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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의 밝고 푸르름
2021년 03월 30일 (화) 09:29:21 박훈영 기자 phy3623@ikoreanews.com

예전엔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는데 제정배경은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고 천수답의 폐해를 겪던 고충을 덜어보려 함이었다. 홍수를 예방하고 절기로서 청명(淸明)을 맞아 조상님들의 묘를 다시금 단장하는 의미와 함께 나무심기에도 적절하여 일석삼조의 정책이었다.

   
김상회의 풍경소리

필자가 젊은 시절 영화를 보러 가면 꼭 대한뉴스라는 것을 영화 시작 전에 상영했는데 그 뉴스의 한 대목을 차지하는 것이 식목일 날 학생 군인 공무원 직장인들까지 대동된 식목일 나무심기였다. 전통적으로 각 가정에서도 집 앞마당이나 뒤뜰 등에 나무를 심었다.

나무가 자라서 자녀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재목감도 되었으며 여러 의미가 있는 것이 나라나 각 가정의 살림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었다. 그 의미를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중요한 일이기에 대한뉴스에도 나오고 했던 것을 지루하게만 생각지 않았을 텐데.. 4월 5일이나 6일 무렵에 특이한 것은 한식(寒食)날과 하루 이틀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이 때를 즈음하여 조상님의 묘를 찾아뵙고 예를 올린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절이기도 한데다가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상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마음의 각오를 다지는 시기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을 살펴보자니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주었다 한다.

이를 ‘사화(賜火)’라 불렀고 날도 해도 하늘도 푸르고 밝아오는데 거기에 불까지 나누어 주어 더욱 밝음을 취한 것이다. 천지자연의 새 기운과 함께 새 빛 새 불로써 마음의 혼탁함과 어둠을 밝힘은 물론 삿된 기운을 물리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도 청명의 기운을 맞이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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