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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의 생각이 머물 때(175) - 달리는 여행(II)
2021년 06월 06일 (일) 17:30:08 최상철 부장 hd-gumdo-ss@hanmail.net
   

- 달리는 여행(II) -

2개월 동안 망설인다.

뛸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작년 팔공산 울트라대회 때 밤새 비 맞고 뛰며 두 개의 발톱이 빠지고 무릎의 부상으로 기진맥진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지속으로 연습에 충실했고 연습량도 월 100km 이상 작년에 비해 향상되었다.

그래! 성지순례의 뜻 있는 대회! 도전이다!

대신학교 성모당 에서 오후 5시에 특전 미사 삼위일체 대축일로써 성삼위의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완전한 일치와 친교를 이루신 뜻깊은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올린다.

하느님! 제 능력에 힘을 보태어 주시어 뜻을 이루고자 함에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배번을 받고 저녁 국밥을 먹고 나니 출발시간이 급해졌다.

드디어 pm 7시! 출발이다! 교통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발걸음이 가볍다.

교통 정체로 인해 시민들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태전 고가교를 지나 신동재 정상에 오르니 16km 어둠이 내린다.

집에서 손수 만든 고칼로리 비스킷과 초콜릿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런 조건에서 건강하게 이틀을 달리니 난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나에게 주어진

특혜며 축복이라 생각을 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왜관 캠프 캐럴을 지나는데 30. 40명의 미군들이 하이 파이브로 환호가 너무나 고맙다.

기쁨도 잠시 다부동 가는 길 유학사 재를 넘는 길에 대퇴부의 양쪽에 고통이 밀려온다.

스트레칭으로 이겨내며 6.25전쟁 기념관에서 호국영령께 기도하며 간식과 급수로 몸을 달랜다.

45km는 그런대로 소화를 잘 시킨 셈이다.

잠깐 쉬는 건 도움이지만, 5분 이상 쉬면 체온이 떨어진다.

콧물이 흐르며 몸이 으스스해 온다. 준비한 점퍼를 입고 다시 재촉한다.

농가에 접어드니 개 짖는 소리에 생기가 돈다.

논가 개구리들의 합창은 나를 반기는 환영 노랠 부르는 듯 신명 난다.

생각하고 생각한 나의 계획은 나이 들면 귀농하여 흙냄새 맡으며 이침 이슬에 개 몰고 산책하며 텃밭의 싱싱한 채소와 건강한 공기 속 에서 나이 들고 싶어 한다.

기성리 고개로 진입하니 급격한 경사에서 체력이 떨어져 근육이 풀려온다.

묵주 룰 꺼내 기도를 바친다.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갈릴레아에서 요르단으로 가셔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40일 동안 광야에서 밤낮으로 단식하며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고, 또한 들짐승과 함께 지내셨음을 떠 올립니다.>

고비를 넘겨 10km를 더해 한티성지 (제3p) 도착하니 60km 지점 새벽 3시를 넘긴다.

8시간쯤을 달린 셈이다.

영세 받은 후 강 마리아 수녀님 인도 아래 성지순례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뛰어서 그것도 깜깜 한밤에 감개무량하다. 일단 기도부터 올리고 식사에 허기를 채우고 체력을 회복시킨다.

이제 반은 넘겼다. 내리막코스이다 속도는 이제부터다! 각오를 다지며 오르막 때 무리한 근육을 풀면서 다른 선수 따라잡기에 수월한 페이스를 유지한다.

대구은행 연수원을 거쳐 파계사 삼거리에 동이 튼다.

거대한 팔공산의 자태를 뽐내며 대구를 상징할 기세가 돋보이기에 충분하다. 수 없이 다녀갔으나 새벽녘 팔공산의 빼어난 경치는 자랑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지묘동을 거쳐 공산터널, 백안삼거리 81km 지점 아침인데도 햇살이 뜨겁다.

(제 4p) 갓바위 삼거리를 거쳐 졸음을 참으며 기나긴 능선으로 오른다.

아! 허리와 무릎에 통증 신호가 울리면서 체력은 이미 바닥나고 다리를 절며 고통의 눈물이 마르지 않을 때 구조대 차량이 내 뒤를 바짝 따라붙기 시작했다. 어쩐다... 여태껏 대회에서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 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이때 앞서가는 선수의 도움을 받아 10km 내에서 무려 30여 명을 앞질러 속도를 내며 완주의 기쁨을 가슴에 보듬어 안았다.

300명 참가하여 130명 중도 포기하고 170명 중 120등 15시간 33분의 기록을 남겼다.

그렇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의 "세상 속 신앙 읽기"에서 <신앙생활이 힘들고 어려울 때 가끔 이 책을 펼쳐보면서 작은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며, 마치 사막을 걷다가 야곱의 우물에서 샘물을 마시듯 목을 축이고 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약해질 때 바랄 수 있는 버팀목이라 여겨, 위로와 힘을 받고 싶은 간절함에 몸부림치고 있는 듯 여겨진다.

항상 감사하며 베푼다는 의미를 자신의 마음속 깊이에서 진정함을 찾고 그에 대한 확신과 각오 또한 나의 몫으로 주어져야 할 기쁨으로 맞이하고 부족함은 언제라도 도움을 청하는 숙연한 자세가 필요한 심정이다.

이 기쁨의 각오를 다잡아 달리는 여행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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