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

수년 만에 밤바다와 데이트하다.

낯설지 않은 까만 바다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그랬다!

바다는 늘 그 자릴 지키며 날 기다려 왔는데

나는 얼마나 헤메 돌며 뛰어다녔을까?

바쁘다는 단어는 첫 번째의 변명거리가 되어있었다.

어머니께서도 나에게 있어 독촉한 게 없으셨다.

“철아! 쉬엄쉬엄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살거라-”

...

편안한 어머니의 목소리는 빛과 어우러져

조용히 출렁거리는 파도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뒤로 걷는 밤의 적막한

파도의 숨소리는 손에 잡힐 듯

어느덧 어머니의 따뜻한 숨결에 자장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