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t me be there -

누구나 한 명쯤 좋아하는 가수가 있는데

나의 핸드폰 수신 벨 노래의 주인공 올리비아 뉴튼 존이다.

전화를 받으면 은근히 기분이 좋고, 기대가 넘친다고나 할까?

때론, 내보다 열 살 위인 그녀의 지적인 용모에 아름다운 매력의

목소릴 들으며 진한 커피 향에 사로잡혀 헤어나질 못한다.

얼마 전 수년만의 내한공연을 했는데 그 후 아쉽게도 통 보이질 않는다.

나는 나이 들어 졸음에 빠져 어떤 추억과 노래 가사까지도

잃어버린다는 걸 허용하기 힘들 것 같아 허무해지기도 한다.

Let me be there- 내가 널 위해 그곳에 있어 줄게 해 놓고선

늙지 않을 것 같던 그녀-

기다림과 사랑은 서글픔에 가슴속을 적시며 아련히 저 멀리로

가버리는 여운이 외로이 서 있는 고목을 향해 안개를 불러들여 잔가지를 흔들며

쓸쓸히 미소를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