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선자금' 대통령 3번은 그만뒀어야

“대통령 측근들 '검찰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혀

송광수 前검찰총장 "한나라당 3/10까지도 찾아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숭실대에서 열린 ‘교정복지론’ 특강에서 “(검찰총장) 부임 후 얼마 안 돼서 나라종금 사건을 수사했는데 대통령 측근에 대해 수사, 구속영장을 신청했더니 법원이 증거부족으로 기각했다.

 재청구하고 세 번을 청구했는데 또 기각됐다"며 "그랬더니 대통령 측근들은 검찰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른다며 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10분의 1’을 넘으면 대통령을 그만두겠다는 발언과 관련, 당시 수사결과 한나라당 액수의 10분의1을 넘어섰고 10분의 2, 3을 찾았다"고 밝혀져 노 대통령의 발언과 약속대로라면 대통령직을 최소한 3번은 그만뒀어야 된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송 전총장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한나라당 액수의 10분의 1을 넘어서자 청와대가 법무부를 통해 대검 중수부 폐지에 나섰다"며 “당시 돈 받은 사람 중에 대통령 측근이 있고 돈이 갔다는 것을 밝혔는데 미진하다고 해서 내가 중앙수사부장에게 사건 기록을 당신이 직접 보고 수사의 미진함이 뭔지 밝혀 보라고 했다. 우리가 이번에야말로 해보자 한 것이 당시 반쯤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전 총장은 대선자금 수사 이후 대통령 측근들과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당시 언론에서는 수사 중에 대통령이 ‘내가 한나라당 쓴 것의 10분의 1보다 더 썼으면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10분의 2, 3을 찾았더니, 대통령 측근들은 검찰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른다며 손을 봐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손 전총장은 대선자금 수사에 의한 중수부 폐지의 청와대 압력에 대해 "중수부뿐 아니라 중수부에 정보를 넘기는 대검 범죄정보실의 폐지론도 불거져 법무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송 전 총장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거치고 복귀한 직후인 2004년 6월 대검 중수부 폐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었다.

한편 송 전 총장은 노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측근 중 한사람인 안희정 씨가 연루됐던 '나라종금 불법 로비' 수사와 관련해서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손 전총장은 이용훈 대법원장에 대해 "자신도 변호사를 하면서 수십억 원을 벌었으면서 `검사ㆍ변호사는 맨날 거짓말만 한다'고 공개적으로 떠들어 난리가 났었다"고 밝힌 뒤 "일반적으로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의 판결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이 대법원장은 너무 적극적으로 판결을 두고 왈가왈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