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의혹 장본인 장동익 회장 사의 표명

“회원들 앞에서 ‘허세’ 부려, 사실보다 과장한 것"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24일 몇몇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에 대한 로비 발언과 관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오는 30일 협회에 사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국회의원들에게 회장이 열심히 한다는 것을 회원들에게 말하다 보니 과장되고 사실보다 부풀려졌다”고 해명했다. 이날 장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회원들 앞에서 ‘허세’를 부린 것으로 사실보다 과장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장 회장은 의협내부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과장되게 표현해 부풀렸다면서 녹취록에 언급된 로비의혹에 대한 사실이 아니라고 모든 발언을 부인하며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전국 의사협회 시·도 대의원 대회 자리에서 나왔다.

당시 장회장은 회비 지츨내역을 묻는 한 대의원에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3명에게 매달 600만원씩 쓰고 있다”면서 “모의원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해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한나라당 보좌관 9명도 (접대 등으로) 우리 사람으로 만들었으며 복지부에도 골프접대 등을 했는데 그걸 먹고 딴소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회장의 발언내용은 대의원 대회 참석자가 23일 녹취록을 공개해 알려졌다. 그러나 장회장은 24일 해명서를 내 “회장이 무능하다는 비난이 있어서 ‘오프 더 레코드’로 회원들 앞에서 허세를 부린 것”이라며 “실제 사실과 다르게 회원들이 듣기 좋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회장은 “1000만원을 준 것은 정치후원금을 낸 것인데 실수로 후원이란 단어를 빠뜨리고 현찰을 줬다고 했다”며 “영수증도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 3명에게 월 200만원씩 줬다는 것도 식사하면서 그 정도 경비가 들어갔다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며 복지부 직원, 한나라당 보좌관들과는 식사를 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회장은 30일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치권은 장 회장의 발언을 놓고 진위여부를 가리며 논란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