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떠난 한나라당 4·25 재보궐선거 참패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경기 화성 고희선 후보의 당선을 빼고는 전패했다. 이는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 떠난 증거로 읽혀진다. 한나라당으로선 17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숱한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당지지도 1위를 달렸지만 4.25 재보선에서 참배함으로써 17대 국회에서 첫 패배의 잔을 마셨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날의 패배가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선후보를 놓고 다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가 4.25 재보선에 올인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의 지지도를 합치면 60%가 넘는 지지도다. 정말 막강한 지지도다.

 당 지지도도 40%를 넘는다. 그러나 공천 문제에 따른 잡음과 돈 비리로 연루된 잇단 선거 부정 등 악재가 터지면서 한나라당의 연승 가도에 국민이 돌을 던졌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한 후 치러진 선거라 걸고 넘어질 여당도 없었다. 한나라당의 단골 메뉴인 정권교체론도 먹히질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이 충격을 받은 것은 바닥민심이 그대로 나타난 기초단체장 선거의 참패다. 과거 재보선은 당대당의 대결로 진행됐었지만 이번엔 인물론의 선거였다. 이에 민심이 인물을 택한 것이다. 전남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김홍업, 대전 서을에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승리했다.

공천 잡음으로 초반에 고생했던 김홍업 후보의 당선은 호남의 인물을 내세우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그대로 안고 갔고 심대평 후보의 당선은 충청 인물론과 함께 충청 민심이 '12월 대선에서 충청도의 역할'을 기대하는 결과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참배로 이어지는 정치권 지각 변동이 심하게 요동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참패를 국민이 한나라당을 심판한 결과라며 신당창당 추진의 깃발을 올리며 기선을 잡을려고 할 것이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지지기반과 민심이 아직은 존재한다는 자신감으로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이다. 여기에 통합신당모임등은 기존의 세력으로 기득권을 갖고 주도하려 할 것으로 예상돼 범여권 세력들의 반한나라당 정서는 더욱 강화되고 정권연장을 위한 세력 규합은 더욱 거세질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