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개통 첫날인 26일 부산과 김해는 물론 양산내륙컨테이너기지 쪽에서 차량이 몰려 남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정체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소통은 원활했다.

대구에서 부산 강서구 강동동으로 가려고 부산-대구 고속도로를 이용한 김이한(48·대구시 달서구 감산동)씨는 "경부고속도로 이용 때보다 시간과 거리가 줄었으나 통행요금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운전자들에게 부담스런 통행료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씨는 "동대구IC에서 부산-대구 고속도로로 들어선 뒤 대동요금소까지 오는 도중 고속도로가 일직선이라고 홍보했던 것과 달리 굽어진 구간 많았다"며  "첫 주행이라 다소 조심은 했지만 평균 시속 100∼110㎞를 유지하는 등 도로 소통상황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 구간은 공사 잔해를 깨끗이 치우지 않은 상태였고 터널 안이 먼지로 뿌옇게 뒤덮인 곳도 다수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씨는 "거리 단축으로 절감되는 기름값과 비싼 통행료를 비교해 볼 때 경부고속도로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소요시간은 많이 줄어 돌아갈 때도 부산∼대구 고속도로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대구를 경유, 구미로 향하던 이영태(41)씨는 "새 고속도로로 가면 시간과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고 해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대동요금소로 진입했으나 차량 증가로 일부 구간이 정체되는 바람에 빨리 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대저분기점을 거쳐 대동요금소로 진입하는 동안 대저분기점 인근에서 늘어난 차량 때문에 거북운행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정작 부산-대구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문제"라며 "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진입구간의 확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해도 진입 전부터 교통정체에 시달린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부산-대구 고속도로 개통 여파로 부산 만덕-대저분기점-대동요금소 일부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소통이 원활해지는 등 인접 도로는 비교적 차량이 통행하기 원만한 상태였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 관계자는 "26일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만1000여대가 고속도로로 부산 방면으로 진입하고 2만8000여대가 빠져 나갔다"며 "예상보다 교통량이 많았으나 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대구 고속도로 개통 첫날 경부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평소보다 10∼20% 줄어드는 등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한편 김해YMCA는 이날 '부산-대구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와 도로공사의 기본요금 이중부담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건설교통부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는 건설원가 산정과 이용거리에 맞춰 합당하게 요금을 재산정하고 한국도로공사도 원칙없는 기본료 이중부담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