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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에 분홍치마를 입고 앉아 있는 진달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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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賞春’
봄을 맞아 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는 것이다.
그 경치에 봄꽃물결이 빠질 수 없다.
또 그 봄꽃대열에 진달래가 빠지면 안 된다.
심훈은 '영원의 미소'라는 소설에서 진달래를 '산기슭에 조그만 계집애들이 분홍치마를 입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 이라고 표현했다.
그 조그만 계집들이 붉은 물감을 들고 남녘에서부터 낙서를 하고 있다.
설악산에도 600고지까지는 물들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대청봉도 털진달래가 5월말에서 6월초까지 만개한다.
향적봉의 눈이 녹아내린 계곡물과 산정상으로 향하던 진달래가 무주구천동에서 만났다.
둘이 한참을 속삭인다.
그 사이 내륙에서는 30도에 육박하는 4월 날씨답지 않는 땡볕이 내리쬔다.
이제 파스텔을 손에 진 아이들의 낙서가 빨라진다.
국립공원 캔버스에 연록색이 가득 채워질 때 까지.
촬영장소 : 덕유산국립공원
사진·글 : 국립공원관리공단 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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