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인근 주민 3000여 명 몰려
“와! 찾았다. 만세!”
20여 분을 헤맨 끝에 나뭇가지에 매달린 보물쪽지를 발견한 박진수 군(12·은평초 5년)은 탄성을 질렀다.
5일, 서울 가회동 감사원 뒤뜰 잔디마당.
이날 '어린이날 정부체험행사'에 참가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선물이 적힌 보물쪽지를 찾느라고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20여 분이 지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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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감사원 체험행사에서는 원장실 방문, 보물찾기, 마술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렸다. 감사원장실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의자에 앉아 즐거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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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찾아낸 보물쪽지를 내밀고 공책을 받아든 박 군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빠가 일하는 직장에서 선물도 받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감사원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아버지 박종대씨(36)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이곳을 찾는다”며 “아이들이 아빠가 일하는 직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여서 교육적 효과도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원 뒤뜰 잔디마당은 미리 설치된 놀이기구 주변에서 구르고, 뛰노는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정적이 감돌 정도로 고요했던 평소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잔디마당에서 축구공을 쫓아다니느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김설이 군(8·과천 청계초 1년)은 “잔디에서 친구들이랑 마음놓고 축구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누나 김봄이 양(12·청계초 3년)은 길죽한 풍선으로 만든 꽃과 강아지를 받아들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긴 행렬 속에서 1시간이나 차례를 기다린 끝에 받은 선물이다.
김 양은 “중간에 마술쇼가 있어서 잠시 엄마에게 자리를 맡기기도 했다”며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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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감사원 뒤뜰 잔디마당에서 열린 마술쇼를 어린이들이 탄성을 지르며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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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물찾기, 감사원장 집무실 견학, 마술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감사원에는 어린이들이 함성과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인왕산 정상이 바라보이는 이곳은 5월의 신록으로 빛났고, 분수대의 물길은 힘차게 솟구쳤다.
특히 이날 오전 선물증정 행사에는 근처 삼청동, 가회동, 효자동에 사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3000여 명 가량 몰려들어 미리 준비한 48가지 색깔 크레파스 700통이 순식간에 동나기도 했다.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 박진규씨는 “감사원 어린이날 행사는 근처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라며 “내년에는 더욱 다채롭고 유익한 행사를 준비해 국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기관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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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3623@ikorea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