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불광2구역 재개발건설 현장. 앞이 특수관계인 안국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말썽이 난 진입도로 게이트2.
처 감사 안국건설에 수의계약 ‘돈벌이 전문수법’ 속속 드러나 5구역 조합장 물밑작업도 진행 시행사 현대건설 현장소장 퇴사 연관 풍문도 자자
서울 은평구 불광2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김용진 조합장의 비리의혹<본보 4월 23일자 2면 톱 보도 참조>으로 한창 시끄럽다.
비리혐의로 조합임원 및 제3자 등 다수에게 피소되고 탈세혐의로도 재조사 중인 조합장 김용진씨의 비리가 하나하나 불거지면서 조합원들은 “공인인 조합장이 수많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들이 어느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정말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우선 현재의 불광2구역 조합장 이전에 맡은 불광1구역 조합장 당시 본인이 등기대표로 운영한 코리아에스엘건설에 아파트 관련공사를 수의계약해 주고 이 후 폐업을 통해 탈세를 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설사는 김용진씨가 내세운 소위 ‘바지사장’이자 둘째 처이자 동거녀인 S씨의 친오빠인 처남을 통해 운영해 왔다. 이 회사는 당시 김용진씨가 회사 설립용 인감을 전달해 태어났으며 실질사장은 동거녀인 S씨의 친오빠라는 것이다.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코리아에스엘건설에 종합소득세가 뒤늦게 청구되자 김용진씨가 ‘실질소득이 발생하지 않아 소득세를 낼 수 없다’는 청구소를 제기하던 과정에서 누군가의 종용에 의해 본인이 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세 4억7천만원(지방세 4천700만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이 또한 국세청에서 재조사 중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사실 김용진씨는 자신이 작성한 ‘소송사례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알고 지내는 S모씨에게 회사설립용 인감만 건네주었더니 자신이 코리아스웰건설회사의 대표로 돼 있어 어느 날 4억7천만원의 세금이 부과돼 서대문세무서를 상대로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소송을 내 이겼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S모씨는 자신의 동거녀의 친오빠인 것으로 밝혀져 김용진씨가 특수관계인들을 내세워 교묘한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 부를 축적한 의혹을 사고 있다.
주위 조합원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회사설립용 인감을 그냥 줬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수의계약으로 말썽이 난 경기도 능곡에 있는 안국건설 사무소.
이밖에 김용진씨는 현재의 불광2구역 조합장으로 있으면서 동거녀 처 S씨가 감사로 있는 안국건설에 불광2구역 아파트 진입로공사를 수의계약해준 것도 드러나 김씨가 조합장을 하는 것은 조합장 직위를 이용해 아예 ‘돈벌이’를 하는 ‘전문수법’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는 또 1구역 조합장에 이어 같은 구역 조합사무장으로 있을 때 2구역 조합장을 음해하고 본인이 조합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변호사 선임비조로 아파트 샤시업자로부터 공사 대가성으로 500만원을 받아 이중 300만원은 본인이 돌려주고 나머지 200만원은 제3자가 갚았다고 기자한테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고소사건을 지켜본 한 조합원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금전을 갖고 자신 앞으로 통장거래나 부동산 등을 일체 소유하지 않고 자신의 본부인인 첫째부인 이외 둘째 및 셋째 내연의 처, 딸 등의 이름으로 재개발지역의 무허가, 다세대, 빌라 등을 사들여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전문가 뺨치는 수완을 발휘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한테 본인 앞으로 집이 두 채, 딸 앞으로 한 채 등등 있는데 그게 뭐 잘못됐냐며 밝히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나아가 이번 불광2구역 재개발의 경우 약 80억원의 돈이 남아 단지 내 특화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추진하는 공사도 따지고 보면 비리혐의로 고소한 J이사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단지진입로 공사건과 관련 21억여원의 견적서 제출여부를 확인했으나 현대건설이 회신을 해주지 않는 것은 김씨와의 암묵적인 거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대목에서 김씨는 안국건설 뿐 아니라 현대건설과 C건설 등과 함께 지명공개입찰을 거쳐 수의계약이 아니라고 기자한테 항변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현장책임자는 아예 견적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혀 김씨가 사실상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씨가 거론한 C건설은 아예 확인할 수 없는 가업체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안국건설 실질 운영자인 N전무는 사실 확인여부를 떠나 인터뷰를 거부한다고 기자에게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비리과정에서 당시 현대건설 J현장소장이 김씨와의 비리에 얽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 같다고 풍문이 자자했다. 그러나 현장 책임자는 당시 J소장이 그만 둔 것은 명예퇴직자에 포함된 케이스였다며 이 같은 소문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합원들은 부대사업비 명목의 80억원은 조합원 한 세대당 약 2,500여만원 임을 감안할 때 비리조합장의 조합운영은 실제로 조합원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고 결국 집값 상승의 원인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가 조합 총회에서 11억8천만원을 안국건설에 수의계약한 것은 현대건설이 마치 21억원에 높게 제시했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 조합이사 J씨는 현대건설에 내용증명으로 확인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해 현대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가 만난 현대건설 현장 관계자도 이에 대해 “가계산을 한 수치일 뿐”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용증명이라고 일일이 답변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발뺌했다.
김씨의 이 같은 비리혐의에 대해 한 조합원은 “현재 불광2구역 조합장으로 있으면서 불광5구역 재개발인 불광동1동 246-17번지 301호에 같이 동거하는 내연의 처이자 안국건설 감사의 주소로 지난해 11월 주소를 옮긴 것은 올해 말 2구역 조합장의 임기가 끝나므로 중요한 계약인 이권의 ‘알맹이’를 챙긴 후 5지역 조합장을 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불광1구역 마무리 청산작업은 후임 J모 여성조합장에게 떠넘긴 상태인데 굵직한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또 인근 5구역 추진위 인사들은 ‘불광 5구역 추진위원장을 내몰자’고 하는 안내문이 나돌고 있는데 이는 조합 일을 잘 아는 전문가의 ‘작품’이며 김용진씨가 만든 내용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이번 고소사건을 계기로 김씨의 코리아스웰건설의 4억7천만원에 달하는 세금탈세는 그의 치밀한 수법에 의한 것으로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김씨의 친인척 특수관계인을 내세운 탈세비리이므로 조세법 위반 등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함께 동거하는 내연의 처가 감사로 있는 안국건설에 불광 제1구역과 제2구역의 외부진입로 공사를 준 것도 바로 그 돈이 김씨의 호주머니로 들어왔다는 것이며, 이 점을 철저히 수사해 공직인 조합장에 대해 배임뿐 아니라 뇌물수뢰혐의로 엄히 다스려 가난한 서민의 집값 상승 주범을 엄히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webmaster@ikorea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