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67% 조정안' 조건없이 양보하겠다"


朴 "잘 판단했다. 한나라당이 정권 잡도록 노력하자"
이명박 전시장이 또 양보를 했다. 이 전시장은 14일 자신의 캠프사무실인 안국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경선 규칙 중재안 논란과 관련, 박근혜 전대표가 반대한 여론조사 하한선(67%) 보장 조항을 양보키로 했다.

 이에 이날 이 전시장이 극적으로 양보를 함으로써 분열로 치닫았던 한나라당 경선 룰 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도 이 전시장의 의견을 수용할 뜻을 밝혀, 양 주자의 절충된 내용으로 강재섭 중재안이 합의 통과 될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8월에 치러질 한나라당 경선도 차질없이 치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35분께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에게 7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낸 후 안국포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재안 중 국민 경선인단 투표율을 최하 67%로 조정해 여론조사 반영인원을 산출하는 방식을 조건없이 양보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아마도 저희들 앞에 놓여있는 가장 최우선의 가치라고 한다면 지금 시점에 정권교체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정권교체라는 중차대한 일을 놓고 우리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며 “저는 이 시점에 저만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결심을 제가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를 계기로 해서 우리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 수 있고 그 경선을 통해서 오는 12월19일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인 정권 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지금부터 저희들은 조건없이 오로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서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결단시기를 묻는 질문에 “밤을 지새우다시피한 뒤 오늘 새벽녘에 결심했다”며 “의원들과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던 강재섭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며 “당의 중심을 잡고 다시 잘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는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약속한 원칙은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한나라당이 꼭 집권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자. 그래서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밝혔다.

<다음은 이명박 전시장과의 질의 응답이다>

1. 어제까지만 해도 어리석은 사람이라 했는데,
- 저는 오늘 새벽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다가 새벽녘에 제가 결심을 했고, 오후시간이 되어서 제가 박희태 부의장님 외 한 두 분에게 제 뜻을 전했습니다. 조금 전에.. 많은 의원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셨습니다만, 양해를 구하고 후보에게 맡겨달라는 그런 말씀을 전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의원님, 당원동지들의 뜻을 받들어서.

2. 강재섭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 중재안이 받아들여졌으니까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강재섭 대표가 5선의원이고 본인이 사퇴까지 결심을 하고 낸 중재안이기 때문에 중재안을 받은 것은 당을 강재섭 대표가 중심으로 당의 개혁을 하고 중심을 잡고 국민들앞에 다시 잘 해주기를 부탁합니다.

3. 결정하는데 가장 영향을 주신 분은 누구인가?
- 물론 많은 분들의 뜻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여론, 또 당원들의 의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아마 그런 마음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리석은 사람이 될 각오를 하고 결심을 했습니다.

4.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은 그럼 어떻게?
- 국민의 여론에 의해서 대통령을 뽑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여론을 높이도록 당이 알아서 잘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