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찾은 한나라당 안전한 발판 마련 분주

상임전국위 경선중재안 통과, 본격 경선체제 돌입

한나라당이 15일 오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강재섭 대표의 경선 중재안을 통과시켰다. 14일 오후 늦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조건없이 양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 전대표의 환영과 함께 여론조사 반영비율 하한 제한 규정(강 대표 중재안 3항 : 67%)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날 통과된 당헌.당규 개정안은 21일 전국위원회로 넘어가 최종 결정날 전망이며 순조롭게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위 추인을 거쳐 새 경선 규칙이 최종 확정되면 한나라당은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등록을 받은 후 선거인단 구성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한다.

반면 이날 통과된 강 대표안은 ▶대선 120일 이전(8월 21일) ▶유권자 총수의 0.5%(여론조사 반영 비율 포함 23만1652명)규모 선거인단을 구성해 경선을 치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군.구 단위까지 투표소를 설치하고, 하루에 동시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상임위는 경선 과열을 막기 위해 6월로 예정된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경선 이후로 연기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의원 자격 관련 조항 중 사문화 된 '중앙당 후원회 운영위원' 조항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연 확대를 위해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수를 늘리는 방안과 국민참여선거인단에서 국민과 대의원 중 40세 이하의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은 이견이 있어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강재섭 대표는 "웃는 얼굴로 이렇게 뵙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그래도 폭풍우를 해쳐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우리 지도부가 모두 힘을 합쳐서 노력해야한다. 이후 후보검증을 위한 일정, 기타 우리가 혁신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역설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번에 보여준 결단과 용기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은 한나라당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상임전국위원 여러분을 비롯해서 애당심이 출중한 당원동지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한나라당의 정권교체의 꿈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원 상임전국위원회 의장도 "이 자리가 경선룰 조정안에 관해서 갈등과 대결의 격전의 표결장이 되지 아니하고, 우리가 양보와 타협으로 합의안이 제출되어서 여러분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처리하게 된 점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선주자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함으로써 극적인 합의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서,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으로서 위원님 여러분과 함께 매우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새 경선 규칙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전한 뒤 "이달 29일에서 6월 28일 사이에 네 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정책 토론회 '2007 정책비전대회'를 열 예정이다. 먼저 대전에서 '경제'를 주제로 한 첫 토론회가 열릴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