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비자(C-3)로 입국한 러시아 여성들은 돈이 절실했다. 돈에 굶주린 '불법체류자'들에게 김모(34)씨 등 네 명의 브로커가 접근했다. 러시아 여성들은 인터넷채팅으로 알선된 남성들에게 몸을 팔았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지난 달 25일에 검거되기 전까지 러시아 여성들은 하루 평균 1 ~ 4회 정도의 성관계를 가졌다. 서울·경기 일대에서 250회에 달하는 성매매가 있었다. 1회 화대비용으로 15만원이 지급됐으나 그녀들에게 돌아가는 실수입은 그 중의 1/3인 5만원이었다. 김씨 일당이 나머지 10만원을 착복했다. 부당한 방법으로 브로커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총 3,500만원에 육박했다. 몸을 판 러시아 여성들 중에 임신 5개월의 여성도 있었다.
결국 서울지방경찰청은 김씨를 포함한 브로커 4명과 성매매에 고용된 러시아 여성 3명 전원을 불구속입건했다.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김씨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육체를 거래한 러시아 여성들에게도 법은 예외없이 작동됐다. 5개월 된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발표하며 "정부의 성매매특별법에 따른 강력한 단속에 못이겨 집장촌의 성매매는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면 "출장식 성거래는 은밀한 '행위'가 보장된 여관이나 모텔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 매우 힘들다"고 경찰은 하소연했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인터넷상에서 외국인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조직이 더 있다고 판단,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매매특별법의 감시를 피해 브로커들의 표적이 외국여성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검거된 성매매 브로커를 상대로 추가범행 등에 대해 추궁하고 달아난 미검자의 소재를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아름다운 육체를 사고팔았던 잔여 무리가 있다면 경찰이 꼭 소탕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달아난 미검자 중에 러시아 여성은 포함돼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 있더라도 그녀가 '홀몸'이길 바란다.
sssta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