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서로實益계산, 氣싸움치열


경선룰,'李 전국동시실시 유리' '朴 선거인단수 유리'
한나라당은 21일 오후 2시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전국위원회 및 상임위원회를 열고 8월경선에 선거인단 23만명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선 규칙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된 경선룰을 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중 누가 더 유리할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당 내부에선 이 전시장이 전국동시실시를 하게돼 유리한 면이 있어 전시적인 면에선 유리해졌고 박 전대표가 선거인단 수를 늘려 실리면에서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8월 경선 때까지는 아직도 3개월 가까이 남아 있는 데다 여론조사 방식과 검증 공방 등 곳곳에 알지못할 가시들이 꽂혀있어 두 사람 모두 완주하는 데 낙관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참여선거인단 순회투표를 전국 동시 실시로 변경한 당헌 82조는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이 전시장이 유리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박 전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바람몰이가 어렵고 기존 지지율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 그렇다. 시·군·구별로 투표소가 늘어난 점도 이 전 시장에겐 상당히 우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83조 규정에 따라 선거인단이 23만명으로 늘어난 점에선 박 전 대표가 더 이득을 볼 계산이 나오고 있다.

 같은 비율대로 선거인단이 늘어나더라도 대의원과 당원 투표율이 일반국민 투표율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박 전대표가 유리하다는 게 그이유다. 또한 당원 및 일반국민 선거인단 구성에서 40세 미만 비율을 '30% 이상'에서 '20% 이상 40% 이하'로 제한한 조항도 40대 이상의 보수층 지지가 많은 박 전 대표 측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룰 최종 확정, 李-朴 기싸움 더 치열해져
이날 한나라당 경선룰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중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띄우기를 통해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부각시키며 당심,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전 시장측은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가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성장동력 한반도 대운하' 심포지엄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의 기본구상을 공개하는 등 자신의 구상을 면밀히 밝혔다. 이 전 시장측은 또 "한반도 대운하는 모두 17개 노선, 총 연장 3100㎞로 이뤄지며 최장 구간은 540㎞에 달하는 경부운하"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일 이후 북한의 평원 운하 379㎞, 경원 운하 257㎞ 등 5개 운하가 건설되면 경부운하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당원들과의 만남을 더욱 확대해나가며 당원들속으로 들어갔다. 당원들이 한나라당을 지킨다는 것을 주장하며 당원과 함께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경기 고양시 KT지사 대강당에서 열린 일산지역 당원간담회에서 "일산의 동지 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며 당원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당원간담회의 열기가 뜨거웠고, 박 전 대표 역시 그런 분위기에 고무되며 한몸이 됏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박 전대표는 지속적으로 정책 구상도 발표하며 안정감 있는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감세정책을 밝힐 예정이다.

경선결과엔 승복 했지만, 李-朴 서로 눈길 조차 안마주쳐
이날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는 한나라당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서로 다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예비주자들은 행사 말미에 열린 공정경선 결의대회에서 당헌·당규상의 경선규칙 준수를 포함 근거 없는 음해 비방을 없애고 비난 발언 자제, 경선결과 승복 등을 결의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다짐하는 것은 지난해 12월29일 당 최고위원단 간담회, 지난 1월24일 상임고문단 만찬회동에 이어 오늘이 세번째다. 하지만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의 얼굴엔 마지못한 표정들이 돌출 되곤했다. 또한 이 전시장의 얼굴이 밝지 못했다.

특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행사 직전 화장실 앞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으며 곧바로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VIP실에 있던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입구까지 나와 "환영하러 나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박 전 대표는 "오늘은 빨간 넥타이 매고 오셨네요"라고 가볍게 대답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악수를 나눈 후 곧바로 고개를 돌렸으며 자신들의 자리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두사람은 행사장 내에서도 나란히 맨앞 같은 줄에 앉았으나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된 행사 시간동안 대화는 커녕 서로 눈길 조차 마주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