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로운 통합 모색, 여의치 않은 통합 구도
민주당이 새롭게 범여권 구도 중심으로 등장하면서 세력의 범주안에 들어왔지만 막상 세력구축에는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맴돌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친노세력들과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한 인물, 반민주당 인물들을 뺀채 가려니 더욱 힘든 상황에 얽혀있다. 여기에 민주당 내에선 장상 전 대표 등 장 전대표 주위에서 박 대표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으며 당 밖에서는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의 비난 발언이 계속 날아들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막상 범여권 세력의 중심에 섰지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처해있다. 결국 갈길은 먼데 갈아탈 차편이 없는 상황 그자체다. 이에 박 전대표는 중도개혁통합신당의 김한길 대표와 만나 새롭게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범여권, 대통합 소통합 놓고 치열한 대결
그러나 민주당이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연대도 여의치 않다. 범여권에 속한 세력들이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논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리더가 되는 인물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민주당은 소통합을, 열린우리당은 대통합을 열거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양측의 대립에 전현직 대통령도 가담, 논쟁의 수위는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 11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회동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후 범여권 통합 중심은 사실상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채 소통합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에는 민주당의 중심인 김대중 전대통령이 대통합을 지지하는 발언을 던져 통합의 방식이 다시 주춤하며 논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이 김 전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대통합을 다시 꺼내들기 시작했다. 대통합에 힘이 실린 것이다.

지난 21일 정세균 의장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대통령의 말씀은 ‘민주개혁 진영의 시대적 사명은 대통합이고, 이를 위해서 모두 희생·헌신해야 한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며 “소통합이 기득권을 지켜줄 것이라는 미망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민주개혁 세력의 일원이라면 대통합의 큰 흐름을 거부하지 말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 소통합이든 대통합이든 이득
사실상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는 여유가 있다. 특히 중도개혁통합신당측과 소통합을 해도 손해볼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미 광주와 전남을 등에 업고 있다.

이것이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이나 중도개혁통합신당보다 힘이 실리는 이유중 하나다. 겉으로는 노무현 정부 국정실패 책임자 등 ‘특정세력 배제론’을 밝힌 박 대표가 궁지에 몰리는 듯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이유는 중도개혁통합신당과 소통합을 하든 열린우리당을 포함시킨 대통합을 하든 민주당은 사실상 잃을게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박 전대표는 이러저런 이유로 열린우리당을 배제하면서 나중에 열린우리당을 포함시킨다면 당연히 기득권은 민주당에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런 기득권 장악 계산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박 대표는 ‘특정 세력 배제론’을 철회할 뜻이 전혀 없다고 재차 밝혔다.

 22일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한화갑 전 대표의 주장은 ‘당 대 당 합당은 안된다’는 본인의 대표 시절 만든 당론에 어긋나고, 장상 전 대표도 올 초 국정실패, 분당 책임자 배제론을 이야기한 바 있다”며 “박 대표의 배제론에 대해 당원들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의 60%가 찬성하고 있다”고 말해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