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수준의 대함, 대공, 대잠 능력을 갖춘 ‘꿈의 구축함’ 이지스급 한국형 구축함 ‘세종대왕함’(KDX-Ⅲ)이 25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함정 정면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박맹우 울산시장, 노무현 대통령, 김장수 국방부 장관, 권양숙 여사, 현대중공업 김성호 노조위원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

■ 이지스(Aegis)란?
‘이지스(Aegis)’의 어원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패’에서 유래됐다.
이 용어는 1969년 미국 해군에서 이지스란 명칭의 신형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최초로 사용됐고, 이후 방패의 의미처럼 방어능력이 뛰어난 전투체계를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이라 부르게 됐다. 따라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전투함을 일컬어 이지스함, 이지스 구축함 등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지스 전투체계는 목표 탐색에서 파과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화한 최신 종합무기 체계를 갖추고, 수백 개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군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김장수 국방부장관, 송영무 해군참모총장 등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국 해군은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이지스 구축함을 세계에서 5번째로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


노 대통령 “명실상부한 대양해군 발돋움”

노 대통령은 진수식 축사를 통해 “우리 국방과학기술과 조선기술이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최첨단 방어체계와 공격능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전함으로서 우리 해군력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이라고 세종대왕함 진수를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첨단 해군전력을 차질없이 증강해 날 것”이라며 “앞으로 2,3호 이지스함을 비롯해 차기 호위함, 3천톤급 잠수함 등이 갖춰지면 우리 해군은 명실상부한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수식과 함께 바다로 향한 첫걸음을 내딛은 세종대왕함은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감지 추적할 수 있고 그 중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뛰어난 방어·대응 능력을 보유한 최신예 전투함이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세종대왕함의 이지스 전투체계는 최첨단 다기능레이더 시스템으로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동급 이지스함에 비해 그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종대왕함은 최대 100km 거리에 있는 표적물을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SPY-1D(V)' 레이더를 통해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수백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 선제 요격할 수 있다.

또 세종대왕함은 수직발사대(KVLS), 대함미사일, 어뢰 등의 무기체계와 전자전 장비, 항해 레이더 등 주요장비와 설비를 국산화했으며 함정스텔스 기능을 적용, 생존성을 크게 강화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48개의 한국형 수직발사기에는 강력한 국산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 ‘천룡’이 실리며, 잠수함을 공격하는 대잠 미사일 ‘홍상어’도 탑재된다.

이 밖에도 5인치 함포로 120km에서 지상군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지상전 지원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연안에서 떨어져 적의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2012년까지 2, 3번째 이지스함도 실전 배치

항속거리 1만 km의 세종대왕함의 최대속력은 30노트(시속 55.5km)로 총 120여기의 함대함 함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승조원은 300여 명이다.

세종대왕함은 광역 대공방어, 지상 작전지원, 항공기·유도탄·탄도탄 자동추적과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 해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앞으로 해군이 운용할 기동함대의 주력함으로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날 진수식을 마친 세종대왕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시험운항 등 과정을 거쳐 2008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오는 2010년과 2012년에 2, 3번째 이지스함도 각각 실전배치 된다.

세종대왕함은 한국형 구축함 3단계 사업(KDX-Ⅲ)의 1번함으로 해군은 그동안 KDX-Ⅰ 광개토대왕함급(3100t)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 등 3척, KDX-Ⅱ 충무공이순신함급(4300t) 충무공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등 5척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