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사고 2분 전 열차 급정거 ‘안전불감증’ 드러나
16분전에도 열차 통과 대형참사 겨우 면해
완전복구는 오늘 밤 12시께… 출근길 혼잡
‘경의선 복선 전철화 공사 및 가좌 정차장 신설’ 공사장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로 선로 일부가 유실됐다.
3일 오후 5시15분경 경의선 가좌-수색역(서울역 기점 6km) 부근 ‘경의선 복선 전철화 공사 및 가좌 정차장 신설’ 공사장(시공사 쌍용건설)에서 길이 20미터, 폭 30미터 크기의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로 선로 일부가 유실돼 현재 경의선 수색~서울역 상하행선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발생한 사고가 있기 직전인 오후 5시 11분 직전역인 수색역을 떠난 가좌역으로 향하던 용산-목포행 무궁화호 1061호 열차가 사고 2분 전에야 급정거한 사실이 확인됐다.
게다가 사고 전 16분 전에도 승객 300여명을 태운 여객열차가 통과한 것으로 확인돼 철도시설 현장의 ‘혹시나’ 하는 ‘안전불감증’으로 대형 참사를 불러 일어올 뻔 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지하철역 총괄 시공사 쌍룡건설 등에 따르면 이번 선로 유실 사고는 3일 오후 5시 14분 선로의 바로 옆 지하철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며 흙이 쓸려 들어가면서 일어났으며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사고가 일어나기 40여분 전인 4시 30분께에 옹벽의 붕괴 조짐을 발견, 공사장 인부와 장비를 모두 대피시켰다고 한다.
공사와 시공사측은 “미리 대피시키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 경의선 공사장 지반침하 현장.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기 겨우 16분 전인 오후 4시 58분에 각 30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문산행 2023호, 문산-서울행 2026호 5량짜리 통근열차(구 비둘기호)가 사고지점을 교차해 지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열차가 조금만 늦게 지나갔다면 땅이 50M 가량 꺼지고 철로 45M가 ‘엿가락’ 처럼 늘어진 사고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게 뻔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늘(4일) 밤 12시께 복구를 완료키로 하고 현재 지반시설 보강공사 중에 있어 경의선 통근열차 이용이 어려워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이 사고로 KTX 행신-서울역 간 운행도 차질을 빚어, 3일 저녁 8시30분 출발 예정인 KTX 183열차(행신-부산)부터 사고 복구 시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한국건설일보 박기웅 기자 pkw@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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