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거대한 세력들의 동반 탈당, '세 결집'


사실상 빅뱅, 반한나라당 전선 구축 예고

열린우리당의 거대한 세력들이 용솟음 치고 있다. 사실상 열린우리당을 이끈 세력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동영, 김근태 전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동반탈당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여러 갈래로 분산되며 쪼개질듯한 당내 여러 세력들이 행동을 통일하면서 대규모 동반탈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정 전의장과 김 전의장에게 친노 중진의원인 문희상 전의장이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그 세력의 핵이 커질것으로 알려졌다.

외부로 알려진 당내 탈당세력은 정 전의장과 김 전의장 계파, 정대철 상임고문 그룹, 문희상 전 당의장 세력, 이목희 의원을 포함한 초.재선 의원 그룹 등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할 세력으로 익히 알려진 정 전의장과 김 전의장 등의 대선주자와 친노 성향의 문 전의장이 탈당 쪽으로 좌표를 옮겨 사실상 제3지대로 향하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대오가 커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세력기반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이에 5일 세 전 의장은 ‘대통합이 미래로 희망으로 가는 길입니다’라는 공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통합이 대선을 포기한 총선용이라면 결코 용납돼선 안된다”며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통합을 위해 모두가 말과 말이 아닌, 행동과 행동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합은 단순히 선거 승리를 위한 이합집산이 아니라 지난 10년의 역사를 확장하고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라며 “제3지대에서 대통합의 전진기지를 만들어 나가는 데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행동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천의원과 소통합에 합류하지 않은 이강래·전병헌·노웅래 의원 등 탈당 그룹은 공동보조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축이 돼 시민사회와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 경선) 무대를 모색 중인 ‘국민경선추진위’도 “일부 의원들은 중립을 위해 탈당할 수 있다”(우원식 의원)는 입장이다.

제3지대를 향한 교감이 부풀고 있는 셈이다. 그간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온 김전의장 측도 “우리당 후보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제3지대에 당을 만들어야 모두가 제로 베이스에서 국민경선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탈당 의사를 굳혔음을 시사했다.

김전의장은 5일 원주에서 열린 ‘통합번영미래구상’의 대선주자 강연회에 참석,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 대해 “대선보다 총선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대선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한나라당에 권력을 넘겨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두 분은 세력간 통합이나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에 반대하면서 각자 정당을 만들어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한다”며 “그 배경에는 대선은 이미 어려워졌으니까 총선에서라도 살아남자는 생각이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김, 문 정의장 세력에는 각각 10-20명 안팎의 의원들이 속해 있어 행동을 같이하고 동반 탈당을 한다면 50-60명가량의 의원들이 탈당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결국 열린우리당에는 유시민 전장관 등 100% 친노세력들만 남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