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박, 박근혜측 X파일 놓고 사생결단

박사모 “李 X파일, 52개 제보” - MB연대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증거입수”

한나라당 빅2 팬클럽 간의 조직적인 ‘X파일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가 ‘국민제보’에 대한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빅2의 팬클럽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X 파일’을 ‘국민제보’의 형식으로 검증대에 올리기 위해 막판 자료 정리에 한창이다.

 한나라당 검증위는 ‘박근혜ㆍ이명박’ 선대위 차원에서의 제보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캠프 차원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특정사안을 제보하면 ‘네가티브’로 공격당할 우려가 크다. 때문에 예비후보들의 가장 든든한 아군인 팬클럽들이 캠프를 대신해 ‘국민 자격’으로 총대를 맸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이 전 시장측에서는 ‘MB연대’(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38개 팬클럽들의 연대)가 나섰다. 이들은 각각 상대후보에 대한 X파일과 관련, 제보할 내용과 시기ㆍ방법 등을 놓고 내부 협의 중에 있다.

‘박사모’는 이번 주말쯤 52개에 이르는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을 한나라당 검증위에 제보키로 했으며, ‘MB연대’는 정수장학회와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사안을 중심으로 검증위에 제보할 내용을 정리 중에 있다.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5일 “검증위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민제보 형식으로 한나라당 검증위에 이 전 시장과 관련된 의혹들을 제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자료를 조사 중에 있다”며 “현재 52가지 정도가 제보 내용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제보할 사항을 미리 밝힐 수는 없지만, 접수를 한다면 이번 주말에 인터넷을 통한 제보를 할 것”이라며 “박사모 소속 회원 1인이 한번에 묶어서 제보할지, 제보내용별로 여러명이 나눠서 하게 될지 조금 더 협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교수들의 정책모임으로 알려진 ‘혜민포럼’의 한 교수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혜민포럼에서 한반도대운하의 공학ㆍ환경ㆍ경제적 문제점을 다룬 게 있다.

한반도대운하는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며 “대운하의 이러한 부분을 알리는 데는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검증위를 통한 국민제보를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나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연구는 나 혼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제보를 하는 부분에 대해선 다른 교수들과 함께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팬클럽도 박 전 대표와 관련한 제보 내용을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

38개 팬클럽의 결사체인 ‘MB연대’의 백두원 사무국장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말해 박 전 대표에 관한 제보가 ‘MB연대’로 정말 많이 들어온다. 어떻게 다 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많다”며 “그래서 지금 제보 내용을 하나씩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백 국장은 “제보된 내용 중에는 정수장학회 건도 있고, 최태민 목사에 대한 것도 있다”며 “특히 최태민 목사에 대한 건 물증까지도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 묻자 “최 목사와 관련된 건 이번주 시사주간지에도 나왔던데, 최태민 목사의 자제분들이 관련된 사무실에 박 전 대표의 수행비서들이 출입하는 사진이 얼굴까지 찍혔다.

박 전 대표도 한 두 번 왔다 갔다고 하더라”며 “이 사안이 얼마나 큰 것일지는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국장은 “또한 지방에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몰수당한 재산에 관한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걸 전부 다 제보하는 건 아니고, ‘MB연대’ 대표가 변호사이기에 허황된 것은 버리고, 결정타를 줄 수 있는 것 위주로 해서 검증위에 제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백 국장은 “‘박사모’에서 준비하는 건 예전부터 이 전 시장에 대해 논의되던 것들이고, 우리가 제보하려는 건 기존에 거론이 되지 않았던 것들이기에 어떤 면에선 더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