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해면의 매립을 최소화하는 친 환경적 방안으로 추진하되, 친수공간을 상당부분 확대하는 안과 상업적인 안 등 두가지 안으로 공론조사를 실시하여 부산시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자성대부두와 동천 등 5～8부두와 영도 해안도 재개발 범위에 포함시켜 국제교류와 휴양레저, 해양과학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북항 마스터플랜 수정안 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개발 방향을 시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수정안은 지난 1월부터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대안 검토용역’을 수행해 온 주식회사 삼안 컨소시엄이 기존 마스터플랜을 수정 제시한 2개안을 근거로 한 것이다.
두 개안 중 1안은 중·저밀도 개발안으로 기존 부두시설을 활용해 권역을 항만시설, 복합도심, IT영상·전시, 해양문화, 상업·업무지구 등으로 나눠 개발하되 기존 상권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산역과 연결되는 지구 중앙에 데크형 친수공간과 아일랜드식 랜드마크를 조성해 매립을 최소화하면서도 시민들이 바다에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재개발 지구 142만㎡ 중 친수공간을 포함한 공공용지는 103만㎡(73%)로 기존 안의 87만㎡(61%) 보다 12% 늘어난 반면 매립면적은 62만㎡에서 56만㎡으로 줄어 환경친화적 개발이 가능토록 했다.
2안은 상업기능을 고려한 계획안으로 기존 부두를 항만시설지구와 상업·업무지구, 복합도심지구 등으로 나눠 개발하되 3, 4부두 전면을 향후 해양문화지구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유보지로 남겨 두기로 했다.
또한 여객부두의 기능을 현 위치를 중심으로 배치해 기존 부두를 최대한 활용하고 상업과 업무 및 항만의 기능을 통합한 복합항만지구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2안은 접근성과 조망권이 뛰어나고 단계별 사업 시행이 용이한 반면 항만과 역세권의 연계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항만과 부산역을 연결하는 동선상에 쇼핑몰 등을 배치하여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잇점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각 대안별 공원과 광장 등 순수 친수공간 확보 면적은, 기존안은 19만 8천㎡였던데 비해, 1안은 28만4천㎡, 2안은 16만7천㎡로 조정된다.
기존안의 총 사업비는 9조2천6백억원 이었으나, 1안은 7조9천9백억원, 2안은 8조1천7백억원으로 추산되었다. 그 중 기반시설비는 각각 1조6천6백억원과 1조5천1백억원, 1조5천3백억원 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자성대부두를 비롯한 5～8부두와 영도 해안일대를 오는 2020년이후 각각 국제교류 및 국제휴양레저지구와 해양과학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장기 재개발 계획에 포함시켰다.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는 6월중 이들 2개안을 조사대상자들에게 충분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 뒤 여론을 조사하는 방식인 공론조사를 통해 시민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7월초 재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9월중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계획 입안 등을 통해 내년 중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재균 해수부 항만재개발추진기획단장은 “지난해 말 발표된 기존 마스터플랜은 시민의 바다조망권과 접근기회가 차단되는 등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에 제시된 안은 매립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친화적 방안”이라며 “과학적 기법의 공론조사를 활용하여 시민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북항재개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그동안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04년 1월 부산항만공사를 출범시켜 북항 시설부지 등 국가소유재산 3조1천여 억원을 항만공사에 출자하여 사업부지 확보를 가능하게 하고, 항만계획을 수정하여 부산신항만의 선석 규모를 크게 늘리는 한편, 지난 2006년 1월에 조기 개장하여 부산북항 시설이 여유를 갖게 했다.
특히 100년만에 항만노무인력 공급 체제를 상용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항만재개발의 법률적 근거로서 ‘항만과 그 주변지역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해 체계적인 사업추진의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
정부는 오늘 공개되는 마스터플랜 수정안이 순조롭게 공론조사를 마치면 법률에 규정된 사업시행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서 내년중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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