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부가 한미 FTA협상단을 공식 출범시킨 가운데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 등은 같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협상이 굴욕적 협상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강의원은 '한미FTA 협상 재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한미FTA협상은 굴욕적 협상의 전형이며 국민적 의사수렴이 전무한 일방적 통상협상의 재판으로 한국농업에 재앙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은 정부가 지난 2일 학계와 농업계 등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 3일 협상단을 출범시켜 한미 FTA협상을 개시하기로 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강의원은 지난 2004년 FTA에 대한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내용을 인용, 한국과 미국이 FTA를 체결할 경우 약 2조원에 달하는 농업 피해가 예상된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지나달 13일 미국산 쇠고기 의 뼈를 제외한 30개월 미만 살코기를 수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예를 들어 "현행 한미협상이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의 수입을 전제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국민의 건강권 마저 내팽개친 굴욕적 자세"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

특히 강의원은 정부의 급작스런 협상 개시에 대해서도 "정부가 협상개시 선언 하루전 요식행위에 불과한 공청회 개최를 통해 형식적 절차만 마무리 짓고 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국민의견을 무시한 졸속"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건강권을 외면하고 미국측의 신속 협상권 종료 시일만을 우려한 무리한 협상개시"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오늘 한미 FTA협상단을 출범, 내년 6월까지 협상을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