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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의 진실
2006년 02월 03일 (금) 00:00:00 이승환 기자 ssstan@naver.com
얼마 전 검찰은 노성일 박사에게 증거를 은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얼마 전 검찰은 황우석 박사에게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지시하였다. 며칠 전 검찰은 황우석 박사의 숨겨진 실험노트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며칠 전 검찰은 체세포 줄기세포가 없다고 조사하였다. 오늘 검찰은 논문의 교신저자인 제럴드 섀튼 교수를 입국·조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줄기세포와 관련된 논란들이 부풀려지고 있다. 지난 몇 개월 간 황 박사가 수시로 말을 바꿀 때마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말을 바꿨고, 그 바뀌어진 언어들이 황우석 사태의 실체를 흐려뜨렸다. 그 흐려진 실체들이 지금 무성한 추측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과 말의 부딪힘과 모호함 때문에 줄기세포는 여전히 의문에 쌓여있지만 드러난 진실도 엄연히 있다.

황박사는 2004년 논문과 2005년 논문을 모두 조작했고 본인도 그것을 인정했다. 이것이 엄연한 진실이다. 지금까지 검찰이 밝혀낸 사실 가지고는 이를 뒤엎지 못한다. 설령 줄기세포가 실제로 존재했다라고 뒤늦게 밝혀지더라도 그의 논문조작은 면죄될 수 없다.

노성일 박사와 김선종 연구원이 작당하여 황박사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부분이 있어도 논문 조작은 비껴갈 수 없는 진실이다. 검찰이 어떠한 실체를 규명할 지라도 황박사는 조작의 책임에서 피해갈 수 없다. 노성일 박사에게 책임있어도, 김선종 연구원에게 책임있어도, MBC나 KBS에게 책임있어도, 가장 무거운 책임은 황박사에게 있다. 과학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양심과 믿음이다. 그에게 원천기술이 있건 없건 황 박사는 논문조작으로써 학자의 양심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다.

황박사가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가 한 개면 어떻고 11개면 어떻냐"라고 얘기했을 때 학자의 모습이 아니라 차라리 정치인의 모습에 가까웠다. 여론의 관심과 찬사가 화려하게 쏟아질 때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팀 동료와 제자들을, 수세에 몰리자 기자회견장에 대동시키면서 그는 정치인의 처세를 부렸다. 그가 사석이나 공석에서 하는 얘기들은 연단에 선 종교인의 언어를 떠올리게 한다. 황우석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종교적인 맹종과 구별이 안된다.

그는 더 이상 학자도 아니고 박사도 아니다. 말과 말이 만나 공룡처럼 커진 혼란들이 이 명백한 진실을 집어삼켜선 안 된다. 논문조작만 가지고 그가 학계에서 매장 당해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게다가 '배반포'기술은 황우석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만의 '원천기술'이 아니다. 이미 일본 과학자가 획득했던 '보편기술'이다. 황우석 말고도 그 정도 할 수 있는 과학자는 국내에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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