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이해찬으로 범여권 각도 좁혀진다

3명 모두 '반한나라당 대통합 의미 강조'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으로 범여권각도가 좁혀지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이 어제(18일) 탈당기자회견 이후 범여권을 유도하는 김근태 전의장과 함께 19일 여의도 모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범여권 방향을 논의했고 여기에 김 전의장은 정 전의장 회동이후 문희상 전의장과 만나 범여권 통합 각도를 좁혀갔다.

특히 이자리에는 정 전의장도 함께해 3명의 전의장이 모두 모여 대통합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세사람의 전의장은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도 공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배제를 통한 소통합 논의로는 대통합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07년의 시대정신이며 지상과제인 대통합의 실현을 위해 제정파와 제세력이 대통합의 대열에 즉각적으로 합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열린우리당을 협상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등의 기득권 포기와 함께 반한나라당 대통합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이들 3인의 주변에선 “대통합 시한만 연장할 뿐 행동에는 소극적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촉구 성격도 있다”는 비난 어린 발언도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을 사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이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친노 주자임을 자인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범여권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 전총리, 정동영 전 의장 등 3자 구도로 사실상 정리되는 모양새다.

17일 손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 출범식, 18일 정 전 의장의 열린우리당 탈당, 19일 이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등으로 이어지며 범여권의 장악력을 서서히 뻗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범여권을 향한 대세몰이가 향후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는 이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강경 친노세력들의 응집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저마다 비교 우위를 역설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그러나 이들간 경쟁이 지지부진한 범여권 ‘바람몰이’를 불러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전 총리의 경우, 범여권 대통합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간다면 열린우리당 사수보다는 독자적인 탈당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자 세력으로 갔던 손 전지사가 협조체제로 돌아섰지만 범여권내에선 아직도 흔쾌히 ‘범여권 후보’라는 인정을 받지못했으며 18일 탈당한 정 전의장도 대통합 성사 여부에 따라 대선 방향을 조정할수 있다. 또한 이 전총리도 범여권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행보의 한계를 보이고 있어 3사람 모두 대선에 대한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는 않지만 범여권의 인물구도에서는 그중 낫다는 평가를 받아 각도가 좁혀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