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에 YS계 인사 지지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직계로 분류되는 민주계(상도동계) 출신 인사 34명이 21일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현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명윤 전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 33명과 노병구 민주동지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야말로 정통 민주세력의 맥을 이어 시대적 과업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며 “좌파 정권 종식을 위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과 이명박의 맞고소 사태가 ´현직 대통령과 유력 대선주자´간의 전면전이라는 한국 정치사에 유래가 없는 사태로 비화하면서 한나라당이나 열린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민노당, 그리고 새롭게 결성을 앞둔 좌파 제정당들이 다 끼어들어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등 돌린 지 오랜 줄로 알았던 열린당과 민주당이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고, 열린당과 최근 결별한 통합신당 모임도 위장 이혼한 채 한 지붕을 이고 사는 세 남녀라는 점, 그 사실상 난혼 관계를 즐기는 이상한 족속들이 BBK파티라는 살율제를 벌이는 있으며, 그 광란의 살육제 전야제를 대행했고 지금도 호시탐탐 그 광란의 현장에 젓가락 하나만 놔주기를 바라는 족속도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현장인가!   

이처럼 열린당을 위시한 범여권 국회의원들이 대리전 형식을 빌어 이명박 다구리치기에 나서는 가운데, 검찰은 지난 18일 오후 이 경선 후보 캠프의 외곽 후원 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19일 김문배 회장 등 산악회 핵심 간부 2명을 소환, 사전선거운동과 기부 행위, 사조직 결성 등 공직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다. 대통령은 현역 대통령으로서 세 번에 걸친 선거법 위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일일이 선관위에 문의하면서 말하라는 것이냐는 몽니나 부리면서 위헌소송을 하겠다는 망녕난 초딩적 발상은 그만두고, 그 사조직 참평까지 나서서 노골적으로 선거법 위반을 하겠노라고 선언하는 데도 선관위든 검찰이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대조적이 아닐 수 없다.   

힘있는 전과자의 범죄 현장은 못 본 체 놔두고 힘없고 빽없는 혐의자에 대해서는 예방적 차원 운운하면서 강력히 응징하는 이중 잣대를 보자면 검찰조차 다구리치기에 동참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정권차원의 야당 후보 죽이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열린당 2중대를 자임하면서도 스스로 본류 좌파라는 자부심도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민노당까지 20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으니 바아흐로 피의 살육제는 극한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처럼 피아를 가릴 수조차 없는 십자포화가 앞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동시에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이명박 측은 단지 1위 후보라는 점만으로 이런 다구리짓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그 배후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목하고 나서서 일전을 불사하기로 한 것 같다. 이 후보측은 전날 이 장관이 37쪽짜리 대운하 보고서는 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만든 것(9쪽짜리)이 아니라고 밝힌 데 대해 나머지 20여 쪽은 "정부(건교부) 보고서에 누군가 대운하 건설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대거 담는 위.변조를 했으며, 조직적인 '이명박 죽이기'의 증거가 드러났다"고 공세를 취했으며, 그 정점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과천 건교부로 급파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처럼 이 후보 측의 공세가 거세지고 여론도 불리해지자 건교부는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요청하고 있어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입장과 함께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9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함으로써 37쪽짜리 보고서와 무관함을 증명하겠다는 건교부의 의도와는 달리, 전날 이 장관이 국회에서 한 증언과 공개된 보고서의 내용의 차이만 드러낸 채 의혹만 더욱 증폭시키고 말았다. 특히 보고서 공개도 건교부의 독자적 판단이 아니라 이날 오후 국무회의에서 있은 노 대통령의 자료 제출 지시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자료 작성에서부터 보고, 공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노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고, 그렇다면 위변조 역시 노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건교부가 국회에 제출한 9쪽짜리 보고서는 표지의 작성자란이 'TF'가 아닌 '(건교부)수자원기획관실'로 바뀌었을 뿐 37쪽짜리 보고서의 앞부분 9쪽과 거의 일치했으며, 'VIP' 관련 내용도 똑같이 포함돼 있었고, 대운하 건설비용을 18조원(37쪽짜리는 17조원)으로 책정한 점 등에서 사소한 차이가 있을 뿐 37쪽짜리와 내용과 형식이 거의 같은 판박이였다. 그리고 전날 국회에서 "보고받은 보고서는 (37쪽짜리 보고서와) 내용과 글 자체부터 많이 다르다“, ”공식문서에선 ('VIP'란 용어 대신) '대통령님'이라고 쓴다", "대운하뿐 아니라 다른 현안들과 함께 보고됐다"는 등의 증언을 했던 이 장관에게 위증 혐의를 씌웠다.    

이 후보 측에서는 당장 "어제(18일) 국회에서 했던 얘기와 공개된 문서가 너무 달라 오히려 문제의 37쪽짜리 보고서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새로운 요약본을 만든 게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의 공개지시에도 불구, 8시간 후에야 공개 한 것 또한 변조용 시간 벌기”라는 의혹과 함께 “즉각, 정권은 진실을 고백하고 국회는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측에 대해서도 "측근 의원이 어떻게 정부의 대운하 기밀 보고서의 내용을 미리 알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 연계설을 거듭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는데, 킴노박 연대설을 입증할 수 있는 노무현과 박근혜의 정보 커넥션 의혹이 확산된다면 박 전 대표의 [무늬만 도덕성]에도 커다란 흠집이 날 것이다. 사안이 이렇게 급전되자 이 장관은 20일 "위변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는 제2의 정치공세"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37쪽짜리 변조 의혹 보고서를 누가 어떤 의도로 유출했는지 경찰청에 정식 수사를 의뢰해 유출과정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 후보측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정부투자기관들의 검토 보고서 작성에 정부와 대통령이 간여했으며, 그것이 보고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조작됐고, 그런 불량보고서를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측까지 이용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킴노박 연대설의 증거로서 제시한 것이 대선 정국에서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이미 형성된 노무현 대 반 노무현 전선이 이로써 노무현 대 이명박의 전선으로 변한 것은 물론이고, 노무현이 중심이 된 킴노박 연대의 포위망을 이명박이 혈혈단신으로 돌파하는 장판교 전투가 재현되고 있으니 이명박이라는 이름석자를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한나라당이 ‘열린당이 선택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이날 <한겨레신문> 인터뷰 내용과 관련, 노 대통령에 대한 중앙선관위 3차 고발 및 검찰 고발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는 점, 노무현의 역린을 건드리는 몽니에 이미 짜증을 내기 시작한 선관위나 법조계, 그리고 유권자들의 향배가 노무현과 집권당을 이제는 돌아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 당 ´공작정치 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의원)를 통해 이명박 후보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열린당 김혁규 의원과 ‘이명박·박근혜 X파일 보유’를 주장한 같은 당 장영달 원내대표를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한나라당과 청와대 등 범여권 간의 고소·고발전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명박 대 반 이명박 구도로 경선 정국을 끌어가는데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명박으로서는 제대로 판을 벌였으니 기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더욱 강고히 하면서 교육과 문화, 그리고 외교 안보에 있어서 경제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하는 실질적이고 비전있는 지도자상을 구현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내용도 없고 비전도 없이 그저 검증론에 매달려 남의 점수가 떨어지면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패배주의적 상대평가를 선호하여 1위 후보 왕따시키기에 정력을 낭비하는 劣班의 환자들에게 대통령은 최소한 이러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평가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대로 가르쳐 줄 것을 기대한다.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민주계 인사 34인 명단

김수한 김명윤 윤영탁 목요상 정재문 김동욱 류한열 신경식 (이상 현 한나라당 상임고문) 서석재 김봉조 김현규 문정수 박종웅 반형식 심완구 조종익 송천영 김형광 박경수 장석화 서훈 강보성 김태룡 김우석 김두섭 김병태 박태권 신하철 이용곤 이근진 이길범 노기태 이원범 (이상 전직 국회의원) 노병구 (민주동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