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의원 "盧, 대선 패배하면 18대총선 출마"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이 올해 대선에서 패배하면, ‘노무현이즘’을 살려내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22일 “노 대통령의 총선 출마는 범여권의 대통합이 실패하고, 연말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며 “만약 이렇게 상황이 전개된다면, 노 대통령의 평소 정치 스타일로 봐서 ‘노무현이즘’을 살리기 위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노무현이즘’은 ▲지역주의 해소 ▲정치개혁 ▲권위주의 타파 등으로 정리된다. 민 의원은 “노 대통령은 이전의 집권후반기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선정국에서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고 참지 못하는 성향을 볼 때나,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못하면 역사가 후퇴한다고 보는 인식 등에서 이런 노 대통령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서구의 경우는 (대통령 퇴임 후 총선출마가) 빈번한 일이고, 미국만 보더라도 퇴임 후 총선에 출마한 대통령이 2명이나 된다”면서 “공무원은 선거 60일 전에 사퇴를 해야 하는 탓에 노 대통령은 내년 2월 초 사퇴하고 열린당 승리를 위해,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출마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민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의 내년 총선 출마는 100% 나의 추리”라면서도 “참평포럼을 거점으로 친노그룹의 정치세력화를 완성하고, 친노주자들이 잇따라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정황을 볼 때, 노 대통령은 친노직계 후보 및 열린당을 사수하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총선출마설에 힘을 실었다.

실제 노 대통령은 지난 8일 원광대 강연에서 “17대 총선에서 열린당은 영남에서 32%를 득표했다”며 “대선에서 열린당이 영남 32%를 득표한다면 무조건 이기는데 열린당이 분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8일 제8회 노사모 총회에서 노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노사모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퇴임 후엔 자신도 노사모가 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노사모 존속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노 대통령은 자신의 영남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참평포럼을 정치조직으로, 노사모를 대중지지조직으로 삼아, 정치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향후 총선출마 문제는 정대철 고문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정가에선 퇴임 후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을 내비치며 새로운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만들겠다고 평소 노 대통령 강조하고 있기에 그의 총선 출마설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