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에 대한 세관의  단속이 강도를 더해가자 밀수수법도 점차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세관은 6일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한 금괴밀수가 전년보다 85% 증가한 24건에 이른다"며 "금액으로도 425% 증가한 586억원을 적발했다"고 밝히고
이들 적발된 밀수행태에 대한 다양한 수법을 공개했다.

인천세관이 밝힌 밀수형태를 보면 과거에는 없었던 정상수입화물을 가장한 500억원대 대형 금괴밀수를 비롯해 금괴를 녹여 생활용품으로 위장한 밀수 사례도 6건이나 처음 적발됐다는 것.

지난해 영국인 여성의 경우 신체 은밀한 부분에 동전모양 금괴 11점 1.26kg과 고가시계 1점을 들여오다 적발된 예가 있으며  같은해 컴퓨터 부품인 CPU를 수입하면서 여러개의 박스중 특정박스에 은닉한 금괴 50kg이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금괴를 녹여 옷걸이 등으로 위장하는가 하면 니켈로 도금한 후 바구니와 핸드백 손잡이 등으로 위장해서 밀반입을 시도하거나 어린이 장난감 주판을 분해, 고정 핀을 금으로 만들어 밀반입을 시도하는 등 점차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최근에 특수 제작하는 기상천외한 수법이 등장하는 등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며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밀수된 금괴의 96%인 561억원이 홍콩에서 밀반입됐으며 밀반입자의 75%인 18건은 한국인으로 외국인은 25%인 6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관세청 작년 금괴밀수단속 실적 613억원의 95.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국내외 시세차가 줄어들지 않은 한 올해에도 금밀수가 더욱 교묘하게 시도될 것"이라며 "금밀수 특별단속반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정보공유를 통해 금괴밀수를 척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