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진명, '이명박 의혹 수사' 진정서 제출

한나라당 경선주자인 박근혜 후보 진영은 11일 이명박 전 시장 측이 고소 취하 방침을 굳히자 거세게 반발하면서 촉각을 기울였다. 고소 취하 후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박 캠프에서는 “이 후보가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서 ‘총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정작 박 후보는 제주지역 당원교육에 참석하는 등 ‘당심잡기’에 나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세 확산에 주력했다.  

“기획 고소 취하 반대”, “이 측 금권선거 우려”, “검찰의 엄정수사 촉구” 등으로 이어지는 박 캠프의 총공세 배경에는 7월 중순 지지율 역전 목표대로 차제에 지지율 격차를 줄이자는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고소를 취소하려면 그동안 10년간 이 후보의 금융 자료를 내놓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같은 당 후보 진영을 고소하더니 이렇듯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을 보면 역시 구린데가 많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혜훈 대변인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결국 이 후보 측이 고소한 배경에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일단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 억울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경선은 물론 대선까지 결론을 유보하는 효과와 박 캠프와 언론에 더 이상 추궁하지 말라는 재갈을 물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박 캠프는 고소ㆍ고발한 적이 없는데도 당 지도부가 우리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은 한쪽만 혼내기 뭣하니까 양쪽을 다 혼낸 격인데, 심판에 필요한 것은 양비론이 아니라 사안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일 것”이라며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같은 박 후보 측의 공세는 고소 취소는 인정하더라도 이에 따른 이 전 시장의 타격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소를 취소했고, 의혹을 덮는 쪽으로 매듭지으려 한다는 인상을 부각시키는 전략 차원인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정작 박 후보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의 관심은 묵묵히 경선행보를 하고 역전을 하는 것”이라며 “굳이 검풍 논란에 휩쓸려 (이 후보와) 똑같은 사람이란 소릴 들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 일가의 각종 부동산 의혹과 고소ㆍ고발 대응방식을 보면서 많은 국민의 표가 이 후보로부터 이탈할 것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전날 대전ㆍ충남지역 당원교육에서 “(테러로)하마터면 저승에 갈 뻔했던 내가 덤으로 살고 있는데, 더 이상 바랄 게 뭐 있나. 오로지 나라 잘 되고 국민이 행복한 것밖에는 꿈이 없다”며 이 후보와의 도덕성 측면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은연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