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념회에서는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가운데 후보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을 담은 영상 ‘인간 박근혜’와 ‘거리인터뷰’가 상영 됐고, 관동대 서정근교수의 색소폰 연주와 독자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이뤄졌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삶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 5월 테러를 당해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 그동안 살아온 삶을 한 번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틈틈이 적은 이야기”라면서 “이번 출간된 책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담은 책”이라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는 한 인간으로 감당하기 힘든 절망의 순간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심정에 젖어들기도 했다”면서 “그런 절망은 오히려 나를 강하게 단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22살이던 나이에 어머니를 흉탄에 잃고 그 자리를 메우며 지나온 날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책임감, 강행군을 하면서 아버지가 어찌 국정을 운영하는지 지켜보고 배웠던 일을 떠올렸다”며 “아버지마저 그렇게 보내고 숨쉬는 것조차 괴로웠지만 국민여러분께 정말 큰 빚을 지고 있구나 절감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직하게 사는 것이 헛되지 않은 나라,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걱정되지 않고 노후가 불안하지 않은 나라,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한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나라, 그런 당당한 선진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를 위해 새벽마다 엎드려 기도하고 있는 목사들이 있다."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목사들이 잇따라 한나라당 두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한기총 소속 우익 목사인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가 설교에서 "기왕이면 예수님을 잘 믿는 장로가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현재 한 교회의 장로인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말을 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홍 목사는 이날 기념회에 참석한 목사들을 소개하면서 "오늘 특별히 목사들·장로들이 많이 오셨다는 것은 엄청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먼저 한국 기독교계의 영적 지도자인 김준곤 목사가 오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김 목사께서는 박 대표를 위해 새벽 3시면 일어나서 기도하고 계신다"며 "놀라운 사건이 변화되고(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기총의 대표회장을 가리켜 한국 기독교계의 '영적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며 이용규 한기총 대표회장을 소개했다.


또 홍 목사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요 목사와 장로들을 소개한 뒤 "너무 목사님들이 많이 와 일일이 소개를 못하겠다"며 관중을 향해 "박 후보를 위해 새벽마다 엎드려 기도하는 목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홍 목사는 이명박 후보 측과 박 후보 측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검증 공방과 관련해 박 후보를 편드는 듯한 말도 했다.


홍 목사는 "요즘 고을마다, 새로운 아파트나 도시마다 오물이 너무 많다"며 "그 오물이 뭔가 하고 들춰보니 아주 냄새나는 더러운 오물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 목사는 "그래서 이것을 치워달라고 신고했더니 신고한 사람을 때려 죽이려고 그런다"며 관중을 향해 "(하지만) 여러분 (이 오물은) 치워야 되잖아요, 정말로 치우길 원하십니까, 여러분 치워야 됩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언론과 박 후보 측 등이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보유 논란 등 재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 측이 이들을 고소한 일을 빗댄 말로 풀이된다. 홍 목사의 말에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박수로 동의를 표했고 일부는 "할렐루야"를 외치기도 했다.
대선출정식 같은 출판기념회 "박근혜! 대통령!"


이날 박 후보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었다. 정·관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 및 지지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인 의원회관 대회의실의 좌석은 모두 꽉 찼고 통로와 계단도 지지자들로 붐볐다.


박 후보가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후보를 맞았다.
박 후보는 이날 "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책"이라며 "작년 5월 테러를 당해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난 뒤 그간 내가 살아온 삶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 후로 틈틈이 적은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며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그간 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의 순간도 있었다, 그 때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러나 그런 절망이 저를 더 강하게 단련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제 삶은 덤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익과 국민만 생각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꿈꿨던 나라,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 것을 약속 드린다"고 다짐했다.


이날 마련된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는 박 후보의 서강대 동기인 성기철씨, 박 후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500만번째 가입자인 대학생 심해중씨, 박 후보가 심장병 수술비를 후원한 정환희 아기와 어머니, 박 후보의 강아지를 분양받아 기르고 있는 김대한·김민국 형제 등이 자리를 함께해 박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황우여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 소속 의원 40여명과 박 후보 후원회장인 남덕우 전 총리, 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 삼보 스님, 탤런트 전원주·선우용녀씨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또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좌장인 박희태 선대위원장과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 이성권 수행실장도 모습을 드러내 자서전 발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