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그룹 이학수부회장의 기존 각종 부당해위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즉각적 성명을 통해 반성에 대한 환영 의사와 함께 삼성의 변화를 위한 충고(?)의 뜻을 전했다.

참여연대는 7일  "그간 삼성이 불법·부당 행위에 대해 침묵하거나 아예 적법행위로 탈바꿈하기 위해 법까지 바꾸려고 했던 과거 모습에 비추어볼 때, 이건희 회장이 여러 현안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개선을 약속한 것은 의미 있는 새로운 변화"라고 평가하고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대는 "삼성이 오늘 발표한 구조본 축소 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삼성의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대는 "삼성공화국 문제의 본질은 금융을 통한 그룹 지배와 배임에 의한 2세 승계를 합법화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왜곡한다는 점"이라 꼬집고 "감독기구와 사법기구에 의한 법집행의 형평성을 훼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권위마저 무시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삼성은 그룹 지배구조 핵심 문제에 대해서는 그 해결책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과 이후에도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등을 둘러싼 법적 문제는 전혀 달라질 것이 없는 등 상존하는 근본적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또 참여연대 관계자는 "삼성의 변화를 촉구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제일모직 주주대표소송과 삼성에버랜드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 관련 감리 요청,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관련 삼성에버랜드 경영진 및 금감위원장 고발 등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