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자동차업체들에 악재로 작용하는 고유가 시대에 높은 연비로 세계2위의 자동차 생산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는 도요타가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고유가가 불러온 '고연비 모델 선호 현상'이 엔화 약세와 더불어 도요타의 순이익을 사상 최대 규모로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2005년도 3분기(지난해 10~12월) 총매출은 5조3천300억엔, 순이익이 3천976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34.1% 증가했다. 세전 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1%나 치솟은 6천399억7천만엔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타의 성공적인 성장세는 고유가 시대에 고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중형차 캠리같은 연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모델들을 내놓은 것이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준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도요타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휘발유-전기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는 3분기 동안 15만대로 무려 170% 급증하면서 고유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셈이다.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도 도요타의 실적 개선에 거들었다. 신문은 도요타가 달러/엔 환율의 상승으로 지난 10~12월 동안만 1300억엔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누렸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총 영업이익이 4822억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소득이다.

반면 대형 자동차 생산에 치중하고 있는 북미 업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미국의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은 여전히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도요타가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동안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2005년도 13년만에 처음으로 4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며 포드 역시 같은 기간에 47%의 순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 도요타가 오는 3월말까지인 이번 회계연도중 118억달러를 북미 공장증설 및 설비보강에 투자, 전년도(91억달러) 대비 29%나 투자를 늘리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공세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전개해나갈 방침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