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질 억류지역 군사배치 움직임 커져

탈레반 한국인질 3명 끌고 피신처 옮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새력의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지역으로 추측되는 곳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아프간 자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NHK는 아프간 정부가 가즈니주의 피랍자 억류로 추정되는 지역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에 대비해 피난할 것을 요청하는 전단을 뿌리는 등 군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2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군사적 움직임이 한국인 인질 구출작전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밝히지만 인질의 건강악화와 탈레반과의 대치가 장기화에 따른 현상황에서 군 배치로 탈레반에게 압박감을 주는 동시에 최악의 경우 빠른 시간안에 군사작전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군부대가 가즈니주의 피랍자 억류 추정 지역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에 대비, 피난할 것을 요청하는 전단을 뿌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뒤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과 미국을 배제한 군사작전은 없음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뒤 6일 예정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피랍사태도 논의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P통신과 가진 통화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3명의 고위급 인사를 인질 상황 감독자로 지명했으며 이들 3명의 감독자가 언제든지 인질을 살해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한국인질들의 생명은 계속 위협받고 있다.

반면 이렇게 아프간 군이 한국인 인질 장소로 진입하자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 3명을 끌고 파키스탄 국경 지역인 팍티카 주로 피신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어제(1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탈레반 고위 지휘자다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인질 억류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군사 작전을 펴더라도 실패할 것'이라며 '여성인질 억류에 반대하는 부족 원로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어, 최소 여성 인질들만큼은 당분간 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뉴스위크는 "고위 지휘자가 '아프간 정부가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살해해 이번 사태를 일거에 종결토록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며 '아프간 정부가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