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보수ㆍ보강키로 한 영도다리에 대해 문화재청이 지방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권해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영도다리를 근대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보냈다.

이에 부산시는 당초 오는 6월말까지 예정된 영도다리 설계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왕복 4차로인 영도다리를 6차로로 확장하고 인도도 3m정도 더 확보하는 한편 지난 66년 상실된 도개기능을 되살리고자 한다.

영도다리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될 시 보수ㆍ보강공사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되며 확장여부도 불투명해진다.

시는 문화재청의 권고 내용을 대폭 반영한다는 방침 아래 영도다리의 복원작업을 우선 끝낸 뒤 지방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도다리는 계속적인 노후로 인해 안정상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다리 전체를 철거한 뒤 복원작업을 벌여야만 하는데 부산지역 문화재위원 상당수 입장은 기존의 틀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으로 논의과정에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들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영도다리가 도심교통을 원활히 처리하면서도 문화재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다리는 일제치하인 1931년에 착공, 1934년 3월에 준공된 부산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량이다. 길이 214.6m, 너비 18cm의 영도다리는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고 있으며 개폐교(開閉橋)로 유명하다. 그러나 1966년 9월 영도구의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량의 증가로 개폐를 중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