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장차관 출신들 팀 꾸려 김황식 지원 ‘長考派’ 움직임 긴박… 남경필 “경기도민들 의견 들어본 뒤…”
‘6·4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빅3 지역의 ‘장고파’ 새누리당 후보군들이 마침내 움직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직 장·차관급 인사들로 구성된 실무팀과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는 정황이 연이어 포착됐고, 그동안 원내대표 경선에 무게를 뒀던 남경필 의원도 경기도지사 출마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일각과 새누리당 내 주류 친박 인사들을 중심으로 김 전 총리를 돕는 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 김 전 총리가 귀국해 출마를 선언하면 여권의 지원팀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 친박계 인사는 “청와대와 동료 친박계 의원으로부터 김 전 총리를 도우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고심 중”이라면서 “이미 김 전 총리를 돕기 위한 조직 구성이 어느 정도 완성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김 전 총리와 친분이 깊은 임채민 전 국무총리실장 등 장·차관급 5, 6명으로 구성된 초호화팀이 이미 짜여져 출마 및 선거운동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가 이명박정부 시절 총리였던 만큼 일부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장·차관팀과 친박계 및 친이계가 연합한 드림팀이 출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빠르면 3월 12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유력한 경기도지사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남 의원도 출마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남 의원은 이날 “앞으로 일주일간 경기도민과 동료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3월 초 출마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최근 정치적 멘토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조심스럽게 출마를 권유한 사실을 언급하고 “마음이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니지만 출마의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남 의원이 경기도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주일 뒤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밀고 있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아직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유 장관은 완강하던 거부 자세를 버리고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도 살짝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 장관과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는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유 장관은 친분이 두터운 이학재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박근혜의 비서실장들’이 경선을 벌여야 하는데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결국 유 장관의 출마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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