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비롯해 영리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 창원 성주동 성주사역 앞 성수원이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 시설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건물을 지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고 91년 12월부터 무상 사용한 업체가 2005년 5월 31일 사용기간 연장 신청 불허가 처분 등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9일 창원시에 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창원지방법원 행정부(재판장 황용경 수석 부장 판사)는 지난 9일 (주)성수원이 낸 이번 소송 판결에서 “성수원은 13년 남짓 되는 무상 사용 기간 산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하나 그렇다면 당시에 소송을 내어 다퉜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창원시가 사용 기간 연장 신청을 불허하면서 이유로 내세운 공원 조성 계획이 부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설물을 다른 용도로 쓸지 여부에 대해서는 행정관청의 재량권이 폭넓게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창원시 도시공원사업소 관계자는 13일 “성수원에서 대법원까지 재판을 갖고 갈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다면 결정이 당장 나지는 않는다”며 “도서관이나 곤충 박물관·복지회관 등 지금 있는 건물을 활용하는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89년 5월 지금 자리를 공원 터로 만든 다음 이곳에 휴게소를 들어앉히기 위해 투자 희망자를 공모했으며 이에 선정된 성수원은 91년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하고 91년 1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무상 사용해 왔다. 그 뒤 둘레 아파트를 비롯한 주민들이 사용 기간 마감을 앞둔 2004년 8월께부터 해당 자리를 영리 목적으로 쓰지 말고 친환경 복지문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여러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것으로 나타났다.

성수원은 같은해 9월 창원시에 사용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창원시는 11월 25일 성주 휴게소 관리 방안에 관한 주민 토론회를 연 다음 12월 24일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한 뒤 성수원에 불허 통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