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동아일보의 박 전 대표에 대한 호칭에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 동아일보 절독과 불매운동, 동아닷컴 방문 자제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박사모가 문제삼은 글은 지난 29일자 동아일보 35면 사설 <이명박 박근혜가 만나서 해야 할 일>이다. 사설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라는 호칭을 사용한 반면 박 전 대표에게는 '박씨'라는 표현을 사용해 박사모의 '심기'를 건드렸다.
▲ 동아일보 8월29일자 사설
박사모는 이를 "동아일보 '박씨' 사건"으로 규정하고 해당 사설이 보도된 날 오후 1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박사모 정광용 대표가 올린 것으로 자유게시판 상단에 공지 형태로 게재돼 있다.
박사모는 해당 글에서 "동아일보가 드디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다"며 "경선 중에도 동아일보는 다른 신문의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지지율 수치를 조작하여 이명박 편들기에 나서더니 이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박씨'라고 비하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한 일간지 기자는 "최병렬 서청원 전 대표들에게도 '씨'라는 호칭은 잘 안 쓰는데 바로 직전 대표이자 며칠 전만 하더라도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에게 '씨'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좀 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사모 카페 게시판
박사모는 "'씨'자가 가지는 원래의 의미는 차치하고 최근에는 상대에 대환 일반 호칭조차 '씨'에서 '님'으로 넘어가는 추세인데 유독 이명박은 '이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는 '박씨'라니"라며 "다른 언론의 일반 기사에서도 누구나 예외 없이 직함이 있는 경우 그 직함을 붙여 호칭한다"고 주장했다.
박사모는 회원들에게 동아일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해당 글은 회원들 가운데 동아일보 독자들에게 절독을 촉구하며 동아닷컴 사이트 방문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박사모는 "박사모 대문에 링크되어 있는 '동아일보'를 삭제한다"며 "아울러 동아일보 불매운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ht100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