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에 대한 사후 조치미흡으로 대내외 언론에 의해 정부 대응이 무참히 매도되고 있어 안타깝다. 급기야 ‘미개한 국민의 미개한 국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주요 외신 또한 이번 세월호 침몰 구조 활동을 놓고, ‘한국이 삼류국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논평하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 또한 정부질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안전을 최 우선시하겠다.’던 정부가 오히려 ‘안전을 등한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 언론에 의한 정부 질책 내지는 한국의 국격에 대한 평가를 놓고, 할 말 없게 된 것이 정부다. 애초 정부는 세월호 침몰과 함께 사고수습대책반을 조기에 꾸렸다. 그러나 세월호 승선 인원에 대한 파악과 사망자, 구조자, 실종자 수의 파악에 여러 차례 혼선을 빚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정부의 사고 수습을 위한 초등 대응이 너무나도 미숙했다. 이 외에도 고위 공직자들의 허튼 행동은 꼴불견일뿐만 아니라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부르기까지 했다. 비록 수색 및 구조 여건이 너무나 나빠 그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사실이다.

1분 1초가 급한 피해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할 때, 그 같은 수색과 구조 작업은 그들로부터 분노를 부를 만하다. 더구나 이번 침몰 사고의 최대 피해자가 안산 단원고의 고등학생인 만큼 생떼 같은 아들딸들을 차가운 바다 속에 묻어 놓고, 무조건 구조를 기다려야만 하는 부모들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폭발할 것 같은 가슴을 짓누르며 분노를 참아낸다는 것 역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고 이레째를 맞은 지금 피해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정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실종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굳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들을 굳이 비하해야 할 이유 또한 없다. 더 나아가 그들에 대한 비하가 곧 나 자신에 대한 비하 곧 국가와 국민에 대한 스스로의 비하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언론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있다. 건강한 비판까지 정부매도로 규정해서는 안 되지만, 지나 친 정부 비하는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이제 우리는 세월호 침몰이 부른 충격으로부터 우리를 스스로 보듬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부른 비극과 그 비극이 부른 참담함을 우리는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더 이상의 정부 매도는 일종의 자학이며, 우리 스스로를 침몰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다.

2014.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