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영화 <시티즌 독>(감독_ 위시트 사사나티앙 / 수입ㆍ배급_ CJ엔터테인먼트)은 그 화려한 비주얼만으로도 충분이 이야기거리가 넘치는 영화이다. 마치 나비파 회화를 연상시키는 밝고 화려한 색채톤은 이 영화의 제작과정이 어땠을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팟의 고향인 시골 풍경, 달까지 솟아오르는 플라스틱 산의 정경, 팟의 집 벽면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들 등 <시티즌 독>은 러닝타임 내내 화려한 색감과 미장센을 자랑하고 있다. 태국의 전통적인 색깔, 즉 가장 태국적인 색깔을 영화에 사용한 위시트 감독은 단순히 색을 차용해온 것에 그치지 않고 텔레시네 작업과 광고에서 사용하는 다빈치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적으로 완성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색감을 일일이 지정, 조절하고 엄청난 CG 분량을 추가하는 등 이 작업에만 걸린 시간은 총 6개월. 위시트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록색과 노란색이 같이 섞여있는 잔디밭에서 노란색을 모두 빼냄으로서 생생한 초록색을 강조한 것을 비롯해 인물들의 피부색을 약간 더 강조하는 작업,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의상과 배경 등 영화 전면에서 감독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힘겨운 후반작업을 통해 완성된 <시티즌 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CJ아시아인디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이어졌고, 위시트 감독은 프랑스 최고의 제작자 겸 감독인 뤽 베송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다음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시티즌 독>은 화려한 비주얼 외에도 아름다운 배경음악, 독특한 이야기 구성 등 다른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영화의 미래가 보이는 영화 <시티즌 독>의 개봉은 오는 3월 9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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