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추석 연휴 '총성없는 전쟁'
추석 민심은 대선 향한 중요한 관문...민생 현장돌며 여론 향해 지지 호소
내년 2월 청와대 입성을 노리는 대선주자들이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형성되는 여론은 오는 12월 대선으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후보 경선에 돌입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예비후보들 역시 추석 연휴기간 ‘굳히기’와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0일 현재까지 연휴기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민생 및 경제현장을 둘러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 후보는 19일에 이어 20일 MBC와 KBS에 잇따라 출연해 각각 20분 동안 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21일에는 KBS 대담을 통해 집권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자택에서 머물면서 큰 틀의 본선 구상과 비전을 가다듬은 뒤, 연휴 직후 선대위 발족을 시작으로 구상을 하나씩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추석 전에는 재래시장이나 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민생경제를 챙길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연휴 기간에는 본선에 대비한 큰 밑그림을 그릴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19일 동원·조직 선거에 대한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TV 토론에도 불참하고 칩거에 들어가, 후보직 사퇴로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경선 판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를 겨냥한 강도높은 항의표시와 함께 추석민심을 겨냥한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손학규 지원론’이 추석화두가 되도록 고강도 해법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손 캠프측은 일단 광주·전남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연휴기간에 올인키로 했다. 캠프는 22일부터 26일까지 손 후보의 일정을 광주·전남에 집중시키고 틈틈이 부산·경남에 할애했다. 연휴 또는 직후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유시민·한명숙 단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단일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22일 부산·경남과 23·24일 광주·전남을 비롯, 25일 대전·충남지역 3개지역을 순회하며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둘러보고 지역조직 책임자들을 적극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26일에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에 대비해 지역 조직책임자들을 만나 막판 표점검을 할 예정이다.
후보 수행실장인 한병도 의원(익산갑)은 “연휴기간에 단일화에 대한 홍보와 ‘이명박 대항마’로서 정통성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 조직 책임자들을 집중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20일 인천을 시작으로 내달 16일까지 16개 시·도 순회경선에 돌입한 민주당의 주자들은 29일 전북지역 경선을 위해 도내 추석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장 상 후보는 22일 광주역과 버스터미널에서 귀향 인사를 하는 한편 24일에는 서울지역 미혼모의 집을 방문한다.
이인제 후보는 연휴기간 내내 전북에 상주한다. 22일 전주전통문화센터와 한옥체험관 민속행사 참석을 비롯해 23일 정읍 재래시장, 24일 최명희문학관과 완주중학교 추석맞이 행사, 25일 부안군민 행사 등에 참석한뒤 26일에는 도내 당원 간담회를 갖는다.
조순형 후보는 22일 서울역에서 귀향인사를 한뒤 25일 전주를 방문해 민생·경제 현장을 둘러보며 표밭을 다질 계획이다.
신국환 후보는 연휴기간 전북·강원·대구·경북 지역 등을 순회하며 당직자와 지지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김민석 후보는 22일 전주로 내려와 24일까지 전주역과 터미널에서 귀향객을 맞이하는 한편, 양로원 및 재래시장 등을 둘러본다.
△민노당·문국현= 권영길 후보는 21일 중앙당사에 비정규직과 장기체불임금사업장 및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추석맞이 송편빚기 행사를 한뒤, 추석제수용품 물가 동향 파악위해 수유시장 방문한다. 22일에는 서울역에서 귀향인사를 한뒤 24일에는 지역구인 창원에 내려가 재래시장 등을 방문한다.
연휴기간 재래시장 애용 캠페인과 남성들이 가사를 돕는 ‘평등명절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독자후보로 나선 문국현 후보는 추석 연휴 전에는 재래시장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로 방문하는 민생프로그램을 준비중이며, 26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윤리경영포럼(ECOA)에서 ‘유한킴벌리의 혁신사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출국한다. |
kht100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