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2007 아시안컵' 예선 1차전 '한국 대 시리아전'을 두고 스포츠 경기 중계권 독점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23일 논평을 내고 "이번 경기는 지상파를 통해 폭넓은 국민들의 시청이 불가능해 시청자의 권익이 침해받은 사례"라고 논평하고 "이는 수용자주권 침해라는 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시리아 전은 당초 중계권을 가진 IB스포츠가 중계권을 지상파 방송사에 재판매하지 않고 계열사인 케이블 사업자 '엑스포츠'와 위성DMB사업자 TU미디어, 야후코리아 등에만 팔면서 발생한 문제.

민언련은 이를 두고 현행 시청자들의 시청권과 참여를 보장하고 있는 방송법을 어긴 경우로 시청자들이 이런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일차적인 수단이 지상파 방송이라는 것이다. 더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민언련은 또 논평을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 축구 경기를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보편적으로 서비스하지 않고 일부 유료채널에게만 중계권을 판매한 것은 명백하게 시청자의 시청권리 침해한 경우"라며 "스포츠 경기에 대한 시청자의 보편적 접근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방송법의 근간을 흔든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계권 독점에 따른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미프로야구 한국선수 출전 경기 중계권을 비롯해 박지성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기 등 이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 일부 케이블 채널과 위성방송으로만 중계돼 이를 시청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한편 민언련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공공서비스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주요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놓고 개별 방송사업자들이 경쟁하는 상황을 방치한데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보편적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방송3사는 시청자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해 노력했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관계자는 IB스포츠에 대해서도 "경기 중계권의 일부는 국민 대다수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보편적 공공서비스로 시청권 보호를 위해 IB스포츠가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현명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