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의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결국 이길 것으로 전망 되었으나 쉽게 끝났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이인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제 2007년 대선의 후보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그리고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의 색깔도 저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50%의 지지율을 넘나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려면 나머지 후보들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데요. 너무 강한 한명을 이기기 위해서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아주 논리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게 그리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치열한 당내경선을 통과한 정동영 후보, 이인제 후보, 그리고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권영길 후보가 쉽게 대선을 위한 당내 후보 자리를 양보할리 만무한 이야기이죠. (물론 가끔 권영길 후보의 이름도 언급되지만, 솔직히 정치적인 색깔로 미뤄보면 후보단일화에서 권영길 후보가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다른 모든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FTA관한 문제에서 다른 후보들과 민주노동당이 의견일치를 이룰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입니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는 당내 경선을 치루진 않았지만, 평소에 밝힌 언행으로 미뤄볼 때 본인을 중심으로 한 후보단일화에는 찬성할텐데 다른 후보를 위한 후보단일화에 참여할지는 현재로썬 가능성 없어보입니다.
대체적으로 후보단일화 시점은 11월중순이 될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현재로썬 어떤 후보로 단일화 되더라도, 즉 "범여권의 후보가 연정이든 합당을 이룬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뤄진 여론조사가 대체적으로 응답률이 낮은데다, 부동층의 상당수가 대안없는 상태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견으로 인해서,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초기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한나라당 후보가 번번히 본선에서 낙마했던 점을 기억하면서, 어쩌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분명 수치만 놓고 보면 '이명박 진영'의 낙관이 그리 허상이란 느낌이 들지 않기도 하네요.
사실 결론은 하나입니다.
범여권 후보들 정신차려야 합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기존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탄핵 이후 가졌던 분노의 감정, 그 이후 참여정부에 느껴왔던 실망감으로 인한 지지율 급락,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분해, 통합신당으로 해쳐모여, 일련의 과정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시선을 분명 인식할텐데... 그럼에도 통합신당의 당내경선이 보여준 잡음은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특히나 통합신당 지지자들에게) 다시한번 적지 않은 실망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에 기반한 노선은 명확하고, 분명합니다. 한나라당의 노선도 한편으로 명확하죠. 정치적으로 누구나 견해를 가질 수 있고, 그 정책에 동의하건 하지않은가는 개인 선택의 문제이겠지만요.
이제 대선은 65일 남았습니다. 전체적인 글에서도 충분히 이해하듯이 저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집권 이후의 한국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가 성장만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의 만족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운하가 건설하면서 생기는 잡음으로 우리나라가 더 깊은 갈등으로 빠져들거라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실업률은 늘어만 나고, 비정규직 문제는 도대체 한국에서 노동자의 지위라는게 어떤 것인지 청년이면서 노동자의 한사람으로 참담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후에 더 심각해질거라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불안은 범여권 전체의 사람들과 진보적인 시각은 가진 사람들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요. 너무 큰 욕심, 너무 큰 낙관, 그리고 절망이 아니라, 겸허한 현실과, 미래 한국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각해주시길... 5년 뒤의 밝은 한국을 기대해봅니다.
지금 이런 분위기로 65일을 보내고, 그 사이 범여권 통합을 이루면 자연스럽게 (2002년처럼) 대선에서 이길거라 생각하면 정신차리세요. 국민들이 아직 자신들을 몰라서 '자신들이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지지자가 될 것이다, 혹은 본선에서는 다를 것이다, 부동층이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쏠릴 것이다, 이런 낙관 좋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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