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진출국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축구천재'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1월 18일 아랍에미리트전부터 시작된 10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6승 1무 3패의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받아들게 됐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과 이영표의 포지션 변화를 주었다. 주로 오른쪽 날개로 뛰던 박지성은 정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에서 전방에 위치했고, 이영표는 조원희의 부상에 따라 오른쪽 수비수로 위치를 바꿨다. '투르크전사' 이을용도 김남일과 더블볼란테를 형성하는 등 아드보카트 감독은 앙골라전을 위해 귀국한 해외파 3명을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전지훈련 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주영은 왼쪽 날개로 나섰으며 수비수 김영철도 오랜 침묵을 깨고 최진철과 센터백 콤비로 포진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한국의 페이스였다.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2차례의 슈팅으로 앙골라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은 전반 8분 박주영이 박지성과 아크 정면에서 2: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슛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대를 아쉽게 벗어나는 등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났다.
전반 22분 이날의 결승골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터졌다. 앙골라 미드필드부터 치고 올라간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패스했고, 박주영은 볼이 중앙에 있던 이동국을 지나 자신에게 오자 터닝 왼발슛을 시도, 앙골라 골문 오른쪽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전반 34분 박지성이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을 가로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날리고, 후반 8분엔 왼쪽수비수 김동진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는 등 파상 공격을 이어나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가 종반으로 기울던 후반 28분 박주영과 이천수를 빼고 정경호와 김두현을 투입하면서 박지성을 오른쪽 공격수로 자리 이동시켰다. 또 정조국과 김상식 등을 들여보내며 공수에서 다시 한번 실험을 도모했다.
앙골라전을 끝으로 태극전사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하며 국내파들은 12일부터 개막되는 2006년 K리그 전반기 일정에 대비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월드컵 최종 훈련을 위해 5월 12일경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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