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랑의 신학’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일반 서적이지만 신학적 본질이 내재한 것이다. 내용은 중세시대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한 ‘사랑의 역동성’을 풀어쓴 것이다. 사랑의 차원을 신적 접근으로 지향한 것이다.

규범이나 규율과 같은 법 중심의 윤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신의 선물로 주어진 사랑, 개인의 인격 안에 내재한 사랑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 소명을 받은 자가 응답하는 사랑을 말한다. 저자는 “사랑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의 역동성”이라며 “사랑은 어떤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에 참여하는, 곧 인간이 신적 능력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의 사랑에 대적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움이다. 사랑의 능력이 신의 능력에 동참하는 것이라면, 그 반대말인 미움의 반작용은 얼마나 클까? 그래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한 인간의 악이 모든 동물들의 악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히틀러, 스탈린을 보라. 그런 파괴적 힘은 다분히 가부장적이어서 소수의 이익만을 쫓은 결과다.

사랑과 미움은 둘 다 가공할 힘을 갖는다. 문제는 방향이다.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정 반대다.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도 그 방향이 어떠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