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김태술의 종횡무진 활약과 종료 13초 전 천금같은 자유투를 성공시킨 브랜든 로빈슨을 앞세워 72-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홈 경기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시즌 2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KT&G는 이날 패배로 시즌전적 21승 13패를 기록해 선두 원주 동부(26승 8패)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또 공동 3위 서울 삼성과 전주 KCC에 한 게임차로 추격 당하게 됐다.
14점 4어시스트를 기록한 김태술은 지난 KCC전과 마찬가지로 1쿼터 중반에 투입되어 흐름을 바꿔 놓았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좋아지면서 KT&G 공격의 허를 찔렀고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SK는 이병석(10점)과 김기만(5점)의 3점슛으로 38-27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도 SK의 저력은 계속됐다. KT&G가 잠시나마 반격을 시도해봤지만 김태술의 존재감이 컸다. 김태술의 3점슛과 레이업 득점으로 SK는 계속해서 두 자리 점수차를 지키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KT&G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특유의 압박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점수차는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했다. 마퀸 챈들러의 연이은 득점과 황진원의 3점슛으로 KT&G는 1분 여를 남기고 70-7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SK는 비록 자시 클라인허드가 골 밑슛을 놓쳤지만, 이어진 KT&G의 속공을 이병석이 가로채기하면서 끊는데 성공했고, 브랜든 로빈슨이 양희종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KT&G는 챈들러가 1대1을 고집하다가 패스미스를 범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KT&G는 0.8초를 남기고 역전 찬스를 노려봤지만 인바운드 패스마저 김태술에게 뺏기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날 SK에서는 전 NBA선수였던 아버지의 응원을 받은 클라인허드는 24점 10리바운드 2블록으로 활약하며 수훈 선수가 됐고, 로빈슨도 13점을 보탰다. KT&G에서는 챈들러가 23득점을 기록했고 황진원이 17점을 보탰다. 주희정은 12점을 기록했지만 어시스트가 2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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