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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라운드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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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5라운드가 시작되었다. 각 팀들은 취소된 한중올스타전으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겼다. 달콤한 휴식과 함께 팀의 재정비를 끝내고 2월 2일부터 다시 열전에 돌입할 프로농구의 하반기 관전포인트를 살펴보자.
최다승 및 최고 승률을 노리는 동부와 두 자리 승수 달성을 향한 오리온스
순위표의 맨 윗자리와 맨 아랫자리는 확정적이다. 원주 동부는 28승 9패로 2위 KT&G와의 승차를 5.5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독주중이다. 동부의 우승여부보다 몇 승으로 우승할 것이냐에 관점을 가져야 한다. 동부는 현재 승률 75.7%. 이 승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40승 내지 41승이 가능하다. 한 시즌 최다 승수는 2003~2004 시즌에 동부의 전신 TG삼보가 기록한 40승이다. 또한 41승을 넘어 42승을 기록할 경우 역대 최다 승률 우승 기록까지 갱신한다. 역대 최다 승률은 97시즌 기아가 기록한 76.2%(16승 5패)다.
97시즌은 8개 팀만 참가해 전 구단 상대 승리 경기수가 12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97~98시즌 이후 10개팀이 참가하며 이 기록은 절대 넘볼 수 없는 기록으로 여겨졌으나, 동부는 이번 시즌 11경기로 기록을 갱신했다. 최고 승률 우승 역시 2001~2002시즌부터 5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며 힘겨워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동부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결코 넘볼 수 없는 기록은 아니다.
오리온스는 동부와는 반대로 두 자리 승수 기록을 향해 땀나게 코트를 누벼야 한다. 97~98시즌 이후 한 자리 승수에 머무른 팀은 세 번밖에 없다. 그 중 오리온스가 98~99시즌과 2000~2001시즌에 두 번 기록했다. 김승현의 공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명예를 쌓아온 오리온스로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해야 한다.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휴식 기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나타날 오리온스가 과연 얼마만큼 고추가루 부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10승을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4강 직행 전쟁을 벌이는 KT&G, 삼성, KCC, LG
4월의 향연, 플레이오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4강에 직행해야 한다. 4강 직행이 보장되는 2위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 보증수표와 같다.
KT&G가 시즌 내내 2위를 유지했지만, 4라운드에서 주춤하며 혼전 상황을 야기했다. KT&G는 마퀸 챈들러가 부진한 가운데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연패를 당했다. 홈에서 4승 1패로 선전해 아슬아슬하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한 압박 수비와 많이 달리는 농구로 체력적으로도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KT&G로서는 이번 휴식 기간이 2위 수성을 위한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히한 경기를 더 치른 KT&G의 2위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2위 수성을 위해서 원정 경기 승률과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올려야 한다. 현재 삼성, LG, SK, KCC, 그리고 오리온스와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로 같다. 정규시즌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KCC 역시 KT&G의 부진을 틈타 2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지만, 제이슨 로빈슨의 위닝샷 모드가 고장나며 삼성에게 오히려 공동 3위를 허락했다. 오리온스에게 패하기도 했지만, 고전하던 모비스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것이 KCC로서는 단점이다. 하승진까지 선발하며 꿈같은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KCC에게 팀 전반적인 분위기가 향상되어 5,6라운드 선전이 기대된다.
삼성은 빅터 토마스 영입 이후 갈피를 못 찾고 방황하던 테렌스 레더가 4라운드에 시즌 초반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두 외국인 선수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함께 빠른 트랜지션 경기로 삼성은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휴식기간이 오히려 아쉬운 감이 든다. 4라운드 7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KCC와 LG에게 아깝게 패하며 끊어지긴 했지만, 7연승과 홈경기 9연승 등을 내달렸다. 또한, 휴식기간 직전 동부의 8연승을 저지해 연승행진을 재가동할 수 있는 시점에 휴식기간을 맞이했다. 이상민이 부상에서 완쾌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이번 휴식 기간이 유익했다. 돌아온 이상민과 함께 휴식기간 이전의 경기 감각만 보여준다면 4강 직행을 충분히 노려봄직 하다.
LG는 조상현이 오랫동안 부진하며 고전했다. 박지현마저 부상으로 공백을 가진 가운데에서도 2위 KT&G와 1.5경기 차이로 5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다. 이번 휴식 기간을 통해 박지현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고, 조상현이 슛감각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2위 자리를 넘볼 만 하다. 특히, 신산 신선우 감독이 박지현 부상동안 5할 승률 유지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고, 지난 시즌에도 5라운드 후반부터 선전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전쟁, SK, 전자랜드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김태술의 분전으로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와 외국인 선수까지 트레이드하며 전력 향상을 꾀한 전자랜드의 6강 진출을 향한 싸움이 뜨겁다. 김태술은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20점을 기록하며 득점에서는 뛰어남을 증명했다.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것은 리딩이지 득점이 아니었다. SK에게는 득점을 해줄 선수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어시스트에 주력하던 김태술은 방성윤이 빠져나가자,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득점력까지 뽐내며 SK의 플레이오프 진출 염원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자시 클라인허드와 함께 제이슨 로빈슨이 얼마나 빨리 국낸 농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방성윤이 돌아올 때까지 6위성적을 유지해 준다면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전자랜드는 테런스 섀넌에 대한 득점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카멜로 리를 내주고 리온 트리밍햄을 영입했다. 여기에 정재호와 주태수까지 영입하며 팀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2,3쿼터에 제대로 쉬지 못하던 섀넌은 트리밍햄을 통해 더 많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섀넌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졌던 리에 비해 트리밍햄의 득점력 하나만큼은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득점력이 좋은 두 외국인 선수로 인해 그들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국내 선수까지 득점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두 선수와 득점력이 좋은 정영삼, 이한권 등 국내선수까지 살려줄 수 있는 포인트 가드의 조절능력에 따라서 전자랜드의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의 부진 KTF, 모비스
전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한 두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적은 없다. 특히, KTF의 부진은 의외다. 시즌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TF가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수치상으로는 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힘겨운 것이 사실이다. 6위 SK가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인 8승을 거둘 때 KTF는 17경기 중 14승을 거둬야 한다. SK의 승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KTF는 창단 이후 가장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03~2004시즌에도 8위로 부진했지만, 끈기는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떠나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팀다운 면모를 되찾아야 하다. 신인 선수인 박상오와 김영환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지난 시즌에는 김도수와 조성민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이 주축 선수로 성장할 2~3년 뒤를 생각한다면 KTF의 현재보다 미래는 참 밝다.
모비스는 어느 정도 부진이 예상되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전 5명 중 4명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2차전에서 양동근의 가세에 따라 모비스의 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파동을 겪으며 10위로 처졌지만, 오리온스를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챔피언 팀이 다음 시즌에 플레이오프 탈락한 경우는 2000~2001시즌 챔피언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2001~2002시즌에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꾸준하게 활약하고, 키나 영이 분전하며 상승세를 타 8위까지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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