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당연히 하승진! 어느 팀이 1순위가 될 것이냐?’에 대한 정답은 전주 KCC였다.
지난 10월 28일 하승진이 KBL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1순위 지명권이 어느 팀에 돌아갈 것이냐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하승진은 29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되었다. 하승진을 비롯해 40명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총 22명의 선수가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참가자가 예년보다 많아 취업률은 55%로 저조한 편이지만, 예년 선발된 인원과 비슷하다. 지난 10번의 드래프트에서 213명이 선발되어 평균 21.3명이 뽑혔다. 관심을 모았던 최금동, 최은동 등 해외 교포 선수는 아무도 선발되지 않았으며, 대학 재학생 중에서는 김용우(연세대 3학년)가 3라운드에 지명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의외의 순위에 선발되는 선수가 나타난 예년 드래프트와는 달리 뽑힐 선수가 뽑힐 순위에 적절한 팀에 선발되었다.
하승진은 일반참가자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연세대에 적을 두고 있다. 이로서 연세대는 2005년 방성윤, 2006년 전정규, 2007년 김태술에 이어 4년 연속 1순위 선수를 배출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하승진(연세대), 김민수(경희대), 윤호영, 강병현(이상 중앙대), 차재영(고려대) 등 국가대표 5인방이 참가해 2007년 드래프트에 선발된 선수들과 향후 KBL의 10년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대표 5인방 이외에도 10여명의 선수는 우수한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주 KCC
1순위 하승진 연세대 221.6Cm 센터
20순위 김태환 단국대 174.9Cm 가드
앞으로 10년 이상 대한민국 국가대표 농구팀 골밑을 책임질 하승진이 지난 10여년 동안 국보센터로 군림한 서장훈과 한 팀에서 뛰게 되었다. 농구대잔치 시절 코트를 점령한 한기범, 김유택 트윈 타워를 넘어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 감독은 80년대 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들과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 현역 시절 한기범, 김유택, 김주성과 활약했고, 감독으로 취임한 후 서장훈, 하승진과 한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20순위로 선발한 김태환은 빠른 스피드와 공격력이 돋보이는 포인트 가드로 임재현과 신명호의 백업 가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SK
2순위 김민수 경희대 200.2Cm 포워드/센터
19순위 유희선 연세대 183.1Cm 가드/포워드
22순위 김재영 경희대 187.1Cm 포워드
SK는 김민수를 선발함으로서 탄탄한 국내 선수 진영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김태술, 방성윤, 김민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2m 이상 선수가 없었던 SK였지만, 김민수가 가세하며 2m이상 선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SK는 플레이오프에 5시즌 연속 탈락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속 5번 1~4순위 선발권을 가졌다. 그 중 최근 4시즌에서 가드를 선발한 바 있다. 방성윤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
19순위로 선발한 유희선은 하승진과 삼일상고 동기로 외곽슛은 굉장히 뛰어난 선수. 22순위로 경희대 김재영까지 선발해 2003 드래프트 이후 오랜만에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원주 동부
3순위 윤호영 중앙대 195.6Cm 포워드/센터
18순위 류광식 명지대 183.7Cm 가드
동부는 김주성과 함께 팀을 이끌어나갈 가장 이상적인 윤호영을 선발했다. 윤호영은 내외곽이 모두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비가 뛰어나고, 이타적인 성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팀 조직력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동부로서는 김주성과 함께 이상적인 조합을 이뤘다. 전창진 감독은 윤호영을 지명한 이후 단상에서 포옹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18순위로 명지대 가드 류광식을 선발했다.
인천 전자랜드
4순위 강병현 중앙대 193.0Cm 가드
17순위 오기석 동국대 193.2Cm 포워드/센터
전자랜드는 지난 드래프트에 이어 이번에도 4순위 지명권으로 강병현을 지명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실질적으로는 2순위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오리온스와의 지명권 교환으로 실질적으로는 4순위로 정영삼을 선발한 바 있다. 강병현의 영입으로 가드진의 신장을 향상시켰다. 전자랜드에는 황성인, 정재호, 정영삼, 정선규 등이 있다. 강병현이 포인트가드와 슈팅 가드로 활용이 가능해 차후 최희암 감독이 어떻게 조련시킬지 관심이 간다. 강병현의 포지션에 따라 가드들의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7순위로 동국대 오기석을 선발했다.
서울 삼성
5순위 차재영 고려대 192.8Cm 포워드
16순위 오정현 건국대 197.9Cm 센터
삼성은 마지막 남은 국가대표를 망설임없이 선발했다. 고려대에서 팀의 득점을 이끌었던 차재영의 가세로 이번 시즌 꽃 핀 공격농구가 더욱 매서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규섭 이외에는 특별하게 득점력을 갖춘 포워드가 부족했던 삼성으로서는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었다. 고교시절부터 덩크를 터트릴 정도로 탄력이 좋은 차재영은 득점력에 기복이 있는 것이 흠이다.
16순위로 건국대 센터 오정현을 영입했다.
대구 오리온스
6순위 정재홍 동국대 176.5Cm 가드
15순위 이상수 건국대 191.0Cm 포워드
26순위 김용우 연세대 193.1Cm 포워드
오리온스는 또 한번 송도고, 동국대를 졸업한 김승현의 직속 후배를 선발했다. 정재홍은 송도고, 동국대 출신이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도 11순위로 김현중을 선발한 바 있다. 오리온스는 이상적인 선수를 선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승현, 박지현이라는 든든한 포인트가드를 보유했던 오리온스는 박지현의 이적 이후 이번 시즌 김승현이 부상당하자 부진했다. 정재호마저 이적한 오리온소로서는 대학 저학년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정재홍의 영입으로 김승현의 든든한 백업가드를 확보했다. 또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외곽슛이 좋은 슈터 두 명을 영입해 짭짭한 수입을 올렸다.
안양 KT&G
7순위 정휘량 단국대 197.7Cm 포워드/센터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G는 정휘량만 선발했다. 정휘량은 높은 신장과 함께 외곽슛 능력이 좋다. 위기의 순간에도 과감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클러치 능력도 대학 시절 종종 보여줬다. 탄탄한 수비와 함께 빠른 속공 농구를 구사하는 KT&G에 적합하게 기동력까지 갖췄다. 윤영필, 이현호, 김일두로 이어지는 포워드 진영이 더욱 단단해졌다. 김일두는 이번 시즌 이후 군입대가 예상되어 김일두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KTF
8순위 윤여권 명지대 185.0Cm 가드
13순위 양우섭 고려대 184.1Cm 가드
외곽슈터의 부재로 지난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KTF는 비시즌에 양희승을 영입했고,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윤여권으로 보강했다. 슛만으로 따지면 대학 무대에서도 손에 꼽히는 슈터. 골밑 돌파 능력도 수준급으로 KTF의 공격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KTF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190Cm 이하 선수 두 명을 선발했다. 윤여권에 이어 13순위 양우섭 역시 가드. 양우섭은 적은 신장과는 달리 덩크가 가능할 정도로 탄력이 좋고, 수비력이 뛰어나다.
창원 LG
9순위 기승호 동국대 192.7Cm 포워드/센터
12순위 이지운 한양대 191.3Cm 포워드
LG는 지난 농구대잔치 결승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동국대의 에이스 기승호를 선발했다. 기승호는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 고등학교까지 센터로 활약해 신선우 감독의 다양한 작전 구사에 안성맞춤 선수다. LG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했다. 2라운드에 뽑은 이지운 역시 한양대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 LG는 이번 시즌 조상현의 외곽슛이 막히면 답답한 공격을 펼치곤 했는데, 이 두 선수의 가세로 더욱 다양한 공격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지운은 가다듬기에 따라 조상현 이외에 특별한 슈터가 없는 LG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울산 모비스
10순위 천대현 동국대 192.8Cm 포워드
11순위 서진 중앙대 197.8Cm 센터
30순위 안희성 중앙대 189.3Cm 포워드
지난 드래프트에서 4명을 뽑아 참가객들의 환호를 받았던 모비스는 이번에는 3명을 뽑았다. 10순위로 선발한 천대현은 대경정산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성균관대로 진학했지만, 동국대로 옮겨 졸업을 해 대학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옛 기량을 회복한다면 팀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선수다. 지난 시즌 중앙대 함지훈을 영입하며 중앙대와 인연은 맺은 모비스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중앙대 출신 서진과 안희성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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