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3연승을 달리며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SK는 오리온스(20일)와 KCC(22일) 경기를, 전자랜드는 삼성(19일), LG(21일), KCC(23일)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하루씩 서로 교차하며 한 경기씩 치르는 양 팀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SK는 전자랜드에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 있어, 남은 경기에서 SK는 전자랜드와 같은 승수 이상 거둘 경우, 전자랜드는 SK보다 1승이상 더 추가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즉, SK가 2승을 추가할 경우, 전자랜드는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서울 SK는 18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를 90-82로 힘겹게 꺾었다. SK는 지면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며 4쿼터 초반까지 고전했다. 에릭 산드린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가 한 명 우위를 점한 4쿼터에 골밑의 우위와 방성윤의 3점슛으로 27승째를 거뒀다.

SK와 전자랜드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률 5할을 확보해, 역대 두 번째로 한 팀은 승률 5할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할 전망이다. 2005~2006시즌 안양 KT&G가 27승 27패, 승률 5할을 기록했음에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바 있다.

모비스는 우지원과 키나 영이 각각 26점씩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홈 8연패에 빠졌다. 3쿼터까지 17개의 3점슛 중 9개를 성공하며 갈 길 바쁜 SK의 간담을 서늘케 했으나, 4쿼터 초반 완벽한 3점슛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끌려가던 경기를 3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한 이후 김효범의 연속 실책 2개로 인해 경기 흐름을 SK에게 내준 것 또한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우지원과 이병석의 3점슛이 터지며 두 선수의 묘한 3점슛 경쟁이 붙었다. 14-15로 뒤지던 SK는 1쿼터를 3분 20여초 남기고 로빈슨의 활약에 힙입어 모비스에게 1점만 내주며 11점을 올려 단숨에 역전했다.

모비스는 SK의 김태술 등 신장 작은 가드들을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함께 우지원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역전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SK는 우지원의 3점슛에는 이병석과 방성윤의 3점슛으로 맞대응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린 SK 선수들보다 모비스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3쿼터 4분 45초를 남기고 모비스는 우지원의 3점슛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우지원은 3쿼터까지 6개의 3점슛을 모두 적중시켰다.

수비에 치중하던 이병석은 우승을 경험했던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고감도 3점슛을 선보이며 재역전 시켰다. 4쿼터 시작 2분 30여초 만에 우지원과 영의 연속 6점에 힙입어 69-66으로 재역전한 모비스는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SK는 역전을 허용한 이후 작전타임으로 모비스의 상승세를 끊었다. 이후 브랜든 로빈슨과 자시 클라인허드가 모비스의 골밑을 농락하며 14점을 올려 경기의 흐름을 SK로 끌어왔다. 여기에 방성윤의 3점슛 두 개가 연이어 터져 경기 종료 2분 10초를 남기고 86-75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클라인허드는 19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아쉽게 트리플 더블에 실패했고, 방성윤과 이병석은 11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각각 21점씩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