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민주당으로 승리하는 그날까지 하나 되어 전진합시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면서 저는 우리 국민이 참으로 현명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에 새삼 전율을 느낍니다. 지난 2005년 4월 이후 재보선 전패의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민주당 당선’이란 말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의 온전한 힘으로 이룬 ‘승리’가 아니라 이 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국민이 심판한 결과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 결과를 조심스럽게 ‘작지만 소중한 승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권 출범 100일 만에 이명박 정권은 국정운영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국정혼선이 개선될 기미도, 경제사정이 나아질 전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굴욕적인 쇠고기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안겼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 당 후보들에게 표를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국정실패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봅니다. 국민들께서 정권의 독선과 독재를 앞서서 막으라는 뜻으로, 너희들이 제대로 하면 더 큰 힘을 주시겠다는 뜻으로 희망의 불씨를 건네 주셨다고 믿습니다.
이 불씨를 잘 살려야 합니다. 우리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지지를 받음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면 정국을 이끌어 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회 의석수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국민의 뜻을 잘 받들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소수야당이지만 거대여당인 한나라당과 양당구도를 만들지 못하라는 법이 없습니다. 아니, 국민들께서 꼭 그렇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국민은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견제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진 대안세력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그게 이번 재보선 결과에 담겨진 민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국민의 지지를 회복해 대안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당이 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국민이 싸우고 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뒷걸음질 쳐서는 안 됩니다. 또 국민의 실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 정권의 성장일변도 정책에 밀려 피폐해진 서민경제, 사회적 약자의 삶을 보듬고 가야 합니다. 국민정당ㆍ생활정당이 되지 않으면 수권정당이 될 수 없습니다. 당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지역과 세대ㆍ계파를 초월하여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오합지졸이 돼서는 안 됩니다.
우리 당이 하나가 되어 국민정당ㆍ생활정당ㆍ수권정당이 될 때,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날 때 우리는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그 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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