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하 정치인 김문수)은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원 대상 강연에서 ‘광화문에 (빈 곳이 많다며) 건국 대통령 이승만 동상과 경제를 부흥시킨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더 나아가 ‘전국 초등학교에도 소위 조선시대를 빛낸 이순신 제독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만이 서 있다며, 지금은 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며,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과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구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했다.

 

 정치인 김문수의 두 전직 대통령 동상건립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09년, 2011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 같은 발언이 있자 일부 국민은 옳은 지적이라며 크게 호응한 반면에 또 다른 일부 국민은 구시대적 발상 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 반응과 무관하게 정치인 김문수가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그의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우리는 이를 통해 정치인 김문수의 역사인식을 엿 볼 수 있다.

 

 청년시절 개인 김문수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회에 대한 편향된 의식으로 한 때 비판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 그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 공과를 따져 평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 발언은 그 같은 그의 소신을 거듭 보여 준 것이다.

 

 이런 정치인 김문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분명 국민개개인의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그 때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반만년 역사 이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지금처럼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때가 있었는가의 여부다. 단언 컨 데 없었다.

 

 그리고 지난 반세기만에 이룩한 한국의 발전상을 놓고 그 공과를 평가할 때,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빼놓을 수도 또한 없다. 따라서 정치인 김문수의 동상 건립 주장 역시 옳다.

 

 우리의 역사에서 근대사는 일제식민지 치하의 역사다. 따라서 그 시대를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역사를 전개하지 못한 만큼 소위 역사의 암흑기로 분류해 그 평가를 유보해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

 

 물론 일제 강점기(1910.-1945)에 접어들기 전 일어났던 갑신정변(1884)이나 동학농민운동(1894), 갑오경장(1894.7-1896.2) 역시 외세를 등에 업고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시대사가 우리반만년 역사에서 지워져서도 안 되지만, 또한 등한시해서도 안 된다. 굴욕의 역사도 이 땅의 역사요, 진취적·발전적 역사도 모두 이 땅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의 전개 과정에 어떤 역사든 모두 녹아들어 현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매 역사의 시기마다 우리국민의 삶이 그 속에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그 시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시정해 나가야 할 역사와 계승·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할 역사로 역사의 시기가 구분된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우리의 근대사는 앞서 지적한 대로 우리의 의지대로 역사를 전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제식민지배로부터 독립(1945.8.)한 이후 현재에 이르는 시기 곧 우리의 현대사 역시 명암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승만 대통령의 시대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대 역시 여러 측면에서 ‘암울한 시대’였다.

 

 그 같은 암울한 역사의 시기를 두 대통령은 지혜롭게 극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창조했다. 따라서 우리가 그 시대의 시대적 창조정신만은 앞으로도 쭉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치인 김문수는 이 같은 역사 인식 하에 광화문 광장이나 전국의 초등학교에 앞서 지적한 두 분의 동상을 세워 모범으로 삼자고 주장했다.

 

 이런 점에서 정치인 김문수의 동상건립 주장은 그의 역사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차기 대선주자로서 혹은 그의 정치이념과는 무관하다.

 

 이 문제 곧 두 전직 대통령 동상 건립의 문제는 우리의 역사관에서 출발한 우리 역사 인식의 문제로 봐야 하며, 우리 국민 모두가 정치인 김문수의 뜻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인 김문수의 역사관 혹은 역사인식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 201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