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원의 공영방송 KBS에 대한 감사와 관련, 통합민주당은 11일 "KBS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명백한 정치감사이고 표적감사"라며 "이명박 정권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탄압하는 시대착오적 KBS 장악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비상시국회의 산하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본부장 천정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KBS의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문제제기 있어왔다’고 감사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이번 KBS에 대한 특별감사가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KBS’를 길들이기 위한 정치감사, 표적감사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언론대책본부는 또 "KBS는 이미 올해 하반기 정기감사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보수우익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KBS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를 요청하자마자 감사원은 이례적으로 6일 만에 일사천리로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회를 열어 ‘특별감사’를 전격 결정했다"며 "국세청이 KBS 외주제작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대책본부는 이어 "이처럼 KBS에 대한 감사는 전방위적이고, 고강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표적감사인 이번 감사는 정연주 사장에 대한 죽이기와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임에 분명하다.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공적 가치와 공익적 입장을 대변해야 할 공영방송을 마치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5공식, 군사 정권식 언론탄압이며, 언론 길들이기에 다름 아니다"고 공격했다.

최문순 의원은 이와 함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월권적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지난 5월6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자리서 "이번 쇠고기 협상의 경우 언론홍보나 대응에 미흡했다. 방송통신심의위가 곧 활동을 시작하게 되지만 사후심의가 아닌 사전에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 의원은 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마저 무시한 위법적 처사였다"며 "방통위는 이에 앞서 포털업체 다음에 촛불문화제와 관련한 댓글을 삭제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는 천정배 의원을 본부장으로 정세균, 이미경, 김재윤, 우윤근, 김세웅, 김유정, 최문순 의원등으로 구성돼있다.